[비즈월드]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선진국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3만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습니다.

한국은행은 5일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의 2018년 1인당 GNI는 전년(2만9745달러)보다 5.4% 증가한 3만1349달러였습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입니다. 한 나라의 국민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며 1인당 GNI 3만 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입니다. 2006년(2만795달러) 최초로 '2만 달러' 시대에 진입한 12년 만의 일입니다. 다만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에 이르는 시간은 일본·독일(5년)이나 미국·호주(9년) 등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7%였습니다. 2017년 3.1%로 3년 만에 3%대 성장에 성공했지만 다시 2%로 돌아온 것입니다. 여기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GDP 성장률은 3.0%로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8년(-1.1%)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이 느끼는 체감 성장률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질 GDP 성장률이 같을 경우 명목 GDP 성장률에 따라 경제주체가 성장을 체감하는 수준이 다른데 올라가는 물가를 생각하면 가계에서 벌어들인 소득이나 기업 영업이익 등이 이보다 적게 늘어난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지난해 민간소비는 2.8%로 2011년(2.9%) 이후 가장 높았고 정부소비도 5.6%로 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올렸습니다. 반면 건설투자는 -4.0%로 1998년(-13.3%) 이후 가장 낮았고 설비투자도 -1.6%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7.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