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씨유)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최근 3개월 동안 주요 상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핫팩의 매출은 크게 감소한 반면 마스크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마스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U 제공
편의점 CU(씨유)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최근 3개월 동안 주요 상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핫팩의 매출은 크게 감소한 반면 마스크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마스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U 제공

[비즈월드]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3일 동안 춥다가 이후 4일 동안은 온화한 기온을 나타내는 현상’을 말하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을 빗대어 '3일 춥다가 4일은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다'고 해서 생겨난 단어입니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탓에 편의점에서 주요 동절기 상품의 매출은 다소 주춤한 반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잦아지면서 편의점에서 마스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최근 3개월 동안 주요 상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온장고 음료인 두유와 캔커피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각각 6.0%, 9.3%로 한 자릿수 신장했고 원컵류는 5.1%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방한 1회용품인 핫팩의 경우 지난 겨울 비교적 따뜻한 날씨에 매출이 4.8% 역(逆)신장 했습니다. 지난해 기록적인 한파에 매출이 2배나 뛰며 주원료인 철분의 수급까지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모습과 대조를 보인 것입니다.

기상청이 이달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서울의 한파일수는 단 하루뿐이었고 1월 초 반짝 추위 이후 최저기온은 평년과 비교해 2도 가량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겨울 큰 추위가 없는 대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편의점에선 위생용품들이 불티나게 판매됐습니다.

CU에서 같은 기간 마스크 매출은 전년 대비 22.6%나 매출이 크게 치솟았습니다. 연초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 1월 중순(11~14일) 마스크 매출은 대기 질이 좋았던 그 전주 같은 기간보다 6배가량 증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구매가 집중됐습니다.

이 외에도 텁텁한 입과 목을 헹구는 가글용품과 세균 제거를 위한 손 세정제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20.8%, 18.2% 신장했습니다.

갈수록 커지는 미세먼지 공포에 편의점 마스크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CU(씨유)의 최근 3년 동안 마스크 매출은 2016년 37.0%에서 2017년 77.2%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104.3%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에 CU의 경우 3월부터 전국 주요 입지 점포에 ‘CU 미세먼지 세이프존(Safe zone)’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미세먼지 대응에 적극 나서기로 했기도 합니다.

‘미세먼지 세이프존’이란 고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미세먼지 관련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마스크를 비롯해 손세정제, 물티슈, 가글용품 등 위생용품들을 모음 진열한 특화 매대를 말합니다.

마스크 상품 수(SKU)도 늘렸습니다. CU 측은 지난달부터 ‘에어워셔 블랙황사마스크’, ‘위생마스크’ 등을 추가로 출시하며 관련 상품의 라인업을 전년 대비 약 50% 이상 늘려 총 10여 종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세먼지가 사시사철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CU는 지난해 5월부터 가맹점주에게 제공하는 ‘날씨정보 이용 시스템’에 미세먼지 지수를 추가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점포 전용 컴퓨터(OPC)를 통해 날씨, 기온, 강수확률 등의 자세한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맹점주가 보다 효율적으로 상품들을 발주·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입니다.

CU 관계자는 “이렇게 자세한 날씨정보를 점포에 제공하는 것은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의 특성상 날씨 변화에 맞춰 주요 상품들을 발주하고 진열을 변경하는 것이 고객 편의는 물론, 가맹점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유정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상품기획자(MD)는 “최근 미세먼지가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편의점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씨유)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영업전략 수립과 상품구색 강화를 통해 가맹점의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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