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 없이 회담을 끝내며 '하노이 선언' 도출에 실패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비즈월드] 8개월 만에 다시 만나 큰 기대를 모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선언' 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들은 합의 없이 회담을 끝냈습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후 오찬을 함께할 일정이었지만 두 정상은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채 각각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당초 두 정상은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전날 단독회담과 만찬에서 두 정상이 '훌륭한 결과'를 내놓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처음으로 만찬을 즐기며 많은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된 28일 오전 두 정상은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해 6월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정상은 기대와 달리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이에 대한 상응조치를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미국이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원했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회담 결렬 후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북한이 제재완화를 요구했지만 저희는 그러지 못했다. 현재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 제재가 하나도 해제되거나 완화된 게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다만 북미 두 정상의 의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정상회담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래에 다시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이번 회담 전 취재진의 질문에 "비핵화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정상회담이 다시 열릴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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