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지난 2012년 특허를 출원하고 2014년 등록까지 받은 '녹색을 유지하는 묵나물의 제조방법'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2년 특허를 출원하고 2014년 등록까지 받은 '녹색을 유지하는 묵나물의 제조방법'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비즈월드]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조리할 수 있는 특허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전수해 제품으로 빛을 보게 됐습니다.

'건조나물 가공 기술'은 말린 나물을 기계로 비벼 색깔과 모양, 향은 유지하면서 조리할 때 수분을 빨아들여 복원되는 능력을 높인 것으로 지난 2012년 7월 특허(녹색을 유지하는 묵나물의 제조방법)를 출원하고 2014년 2월 등록까지 받아 냈습니다.

지난해 신기술시범사업을 통해 5개 농가(강원도 양구·정선, 충남 보성, 경북 상주·문경)가 기술을 전수받아 건나물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13일 전했습니다.

강원 양구의 '시래기볼'.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강원 양구의 '시래기볼'.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강원 양구의 '시래기볼'은 무시래기를 1인분씩 동전 모양으로 만들어 적은 양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습니다.

강원 정선은 간편 건나물 기술로 만든 곤드레에 더덕·대추 등을 더해 밥을 짓는 '영양곤드레'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동결건조로 곤드레 고유의 색과 맛, 향을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전남 보성에서는 직접 재배한 무시래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수 받은 기술을 고사리·고춧잎 등에도 적용해 가공 상품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경북 상주는 도림사의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시래기에 스님의 정성을 담은 '간편 건시래기 나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한 여러 조리법은 시험을 거쳐 상품성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경북 문경의 '산채비빔밥 나물 세트'는 무청시래기 무밥나물과 곤드레 무밥나물로 구성돼 있습니다. 밥을 지을 때 한 포씩 넣으면 시래기·무말랭이·버섯 등이 조화로운 나물밥이 완성됩니다.

농진청 측은 올해 전국 8농가에 추가로 기술을 전수하고 간편 건나물 생산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심근섭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장은 "손이 많이 간다는 생각에 절기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사람이 줄고 있지만 올 정월대보름에는 간편 건나물 제품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겨보길 바란다" 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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