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의 협력과 CJ헬로 인수를 통해 IPTV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U+tv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한 넷플릭스 콘텐츠 장면. 사진=LG유플러스 제공출처 : 비즈월드미디어(http://www.bizwnews.com)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공식화 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사진은 LG유플러스가 미디어 콘텐츠 확대를 위해 제공하는 넷플릭스 콘텐츠 모습.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공식화 하면서 유료방송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승인받을 예정입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인수가격은 CJ헬로 시가총액인 9000억원을 웃도는 1조원 정도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M&A가 성사되면 LG유플러스는 대형 유로방송사업자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업계 4위인 11.41%였습니다. 13.02%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3위 CJ헬로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은 24.43%가 됩니다.

이는 업계 2위인 SK브로드밴드(13.97%)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특히 그동안 2위 그룹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 30.86%)과의 차이도 크게 줄어듭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티브로드(9.7%)나 딜라이브(6.4%) 중 한곳이라도 더 품에 안는다면 KT마저 넘어설 수 있는 초대형 사업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특정 업체에 제한하지 않은 채 유료방송 시장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후속 M&A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이와 함께 이번 M&A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지는 첫 '조 단위' 투자입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통해 그룹 주력 사업군인 전자, 화학, 통신 분야와 협업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실로 다가온 5G 시대를 앞두고 경쟁사들보다 한 걸음 멀리 나가기 위한 판단이라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이미 미디어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며 '고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와 힘을 모으기로 결정하며 U+tv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단독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CJ헬로 인수로 이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LG유플러스 행보에 유료방송 시장 구조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중입니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통해 강력한 규모의 사업자가 되면 경쟁업체인 KT·KT스카이라이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도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CJ헬로 M&A의 변수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여부입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하며 과기정통부 등에 기간통신사업의 양수·합병 인가를 신청, 승인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전에 CJ헬로를 인수하려고 했던 SK텔레콤과 달리 통신시장 1위 사업자가 아니라 방송통신 시장 지배력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얘기가 돌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번 인수로 유료방송 시장 1위 KT를 견제할 수 있는 사업자가 등장하는 만큼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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