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담수생물소재로 환경호르몬 등 독성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의 분해 능력이 뛰어난 미생물을 발견하고 관련 특허 출원 후 상용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가칭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 사진=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의 분해 능력이 뛰어난 미생물을 발견하고 관련 특허 출원 후 상용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가칭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 사진=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유해 화학물질을 친환경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미생물자원이 국내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이 미생물을 이용할 경우 강·호소 등 담수 환경의 안전한 관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 이하 자원관)은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의 분해 능력이 뛰어난 미생물을 발견하고 관련 특허 출원 후 상용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자원관 연구진은 지난 2018년 3월 경북 김천시 농공단지 인근의 낙동강 지류에서 신종 미생물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가칭)'을 발견했습니다.

이 미생물은 원핵생물로 일반적으로 세균 또는 박테리아에 속합니다.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는 노보스핑고비움(Novosphingobium) 무리에 속하는 미생물이 강(fluvii)에서 발굴됐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보스핑고비움 속(genus Novosphingobium)은 강·호소 및 토양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미생물 집단으로 노보스핑고비움 속에 속하는 미생물들 중에는 다양한 유기물질들을 분해하고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이 2018년 3월부터 최근까지 이 신종 미생물의 프탈레이트 분해 능력을 실험한 결과, 다이부틸프탈레이트 등 다양한 종류의 프탈레이트를 분해할 뿐만 아니라 10㏙에서 4000㏙에 달하는 폭넓은 농도의 조건에서도 분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표=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학계에 프탈레이트 분해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로도코커스 미생물의 경우 1000㏙의 프탈레이트를 10일이 지나도 50% 정도만 분해하는데 반해 이번에 발굴된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는 이보다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약 5일 만에 오염된 프탈레이트를 모두 분해했습니다.

연구진은 관련 실험 내용을 지난해 12월 특허로 출원했습니다. 해당 특허의 명칭은 '프탈레이트를 분해하는 노보스핑고비움 속 ABRD HK-2 균주 및 이를 이용한 수질정화방법(출원번호 제10-2018-0153685)'입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의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가소제 성분으로 다양한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물질입니다.

화학구조 차이에 따라 여러 종류의 프탈레이트가 존재하며 인체 생리기능을 교란시켜 성호르몬의 이상으로 생식능력을 저하시키거나 갑상선 호르몬의 작용을 교란시켜 암발생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 Endocrine disruptor)’으로 알려진 다이부틸 프탈레이트(Dibutylphthalate, DBP) 등은 어린이 완구용품이나 화장품 용기 등을 제조할 때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제28조에 의거 DBP, DEHP, BBP, DNOP 4종 프탈레이트는 함유량이 0.1%를 초과할 수 없도록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가 프탈레이트 등의 환경호르몬을 제거할 수 있는 환경정화 기술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를 활용해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폐수에 대한 친환경적 환경정화 방법을 탐색하는 등 상용화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자원관 관계자는 "환경호르몬 등 독성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담수생물자원을 발굴한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오염된 하천 및 지하수 환경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유용담수생물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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