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위험 선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한국은행 건물. 사진=비즈월드DB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신용의 양(quantity)뿐만 아니라 질(quality)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건물. 사진=비즈월드DB

[비즈월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신용의 양(quantity)뿐만 아니라 질(quality)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위험선호경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완화적 통화정책은 금융기관의 위험선호도를 높이고, 이로 인해 고위험․고수익 대출 등을 중심으로 신용공급이 확대되며 은행이 보유한 대출자산의 질이 악화될 가능성을 담고 있습니다.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의 연관성 측면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김의진, 정호성 연구위원은 '은행의 수익 및 자산구조를 반영한 통화정책 위험선호경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본고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통화정책 위험선호경로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은행 신용의 질에 대한 영향을 중심으로 검증하고 수익, 자산구조 등 은행별 특징이 동 경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금리가 은행의 위험수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동 영향은 은행의 수익성이 높을수록 그 크기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금리가 1.6%p(표준편차 1단위) 하락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적으로 2.1%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이는 위험가중치 변화(표준편차 기준)의 상당 부분(약 15%)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순이자마진(은행의 수익성)이 높을수록 단기금리가 위험가중치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되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은행의 자본구조는 단기금리와 위험수준과의 관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은행의 수익성, 자본 ․ 자산 구조 등 금리 이외의 변수가 은행의 위험수준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은행의 수익성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순이자마진(은행의 수익성)이 1.2%p(표준편차 1단위) 상승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적으로 1.9%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자본 ․ 자산구조는 일반적으로 은행의 위험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은행들이 내부등급법을 채택한 이후에는 가계대출비중, 단기자산비율 등 자산구조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금리 수준, 은행의 수익성 ․ 자산구조(내부등급법 채택 시) 등이 은행의 위험 선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통화정책의 위험선호경로가 작동하고 있어 통화정책이 신용의 양(quantity)뿐만 아니라 질(quality)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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