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18년 우리나라 기상특성 극값 분포도. 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2018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과 한파의 원인은 기후변화와 제트기류 약화다. 사진은 2018년 우리나라 기상특성 극값 분포도. 사진=기상청 제공

[비즈월드] 지난해 한반도는 폭염과 한파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원인은 '기후변화'와 '제트기류 약화' 등이었습니다.

기상청은 최근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18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발생한 한파, 폭염, 태풍 등 이상기후 발생과 그 원인, 피해 현황 등을 담고 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2018년 1월 말과 2월 초 우리나라에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이로 인해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했습니다. 한파에 더한 대설로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고 당시 한랭질환자는 2011년 이후 최다인 631명(사망 11명)이나 됐습니다.

여기에 봄철 이상고온으로 과수 개화가 앞당겨진 반면 4월 초 일시적인 이상저온으로 전국에서 과수 꽃 냉해 등 농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가을철 수확 급감으로 이어지며 사과와 배 등의 과수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초여름 장마는 전국 평균 14~21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됐습니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4일(평년 9.8일), 열대야일수 17.7일(평년 5.1일)로 관측 이래 최다 1위였으며 8월 1일에는 홍천의 일최고기온이 41.0℃를 기록하며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보였습니다.

10월 5~6일에는 때늦은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상륙하면서 많은 비를 내렸습니다. 10월 전국 강수량은 164.2㎜로 1973년 이후 최다 1위에 올랐습니다. 이에 앞서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는 전국에 큰 비가 내려 414억원의 재산 피해가 있었습니다.

기상청은 1월 말부터 우랄산맥과 베링해를 중심으로 기압능이 형성된 후 이것이 유지되면서 북극의 공기가 한국 부근으로 유입돼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한파가 찾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여름철 기록적인 더위는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활동 강화 탓이었습니다. 7월 초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해 장마가 빠르게 종료됐고 이후 폭염과 열대야가 길게 이어졌다는 얘기입니다. 강한 일사효과와 함께 태풍의 북상 등으로 폭염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기상청은 지난해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제트기류 약화를 지목했습니다. 지구 전체적으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제트기류가 약화되면서 각 나라마다 이전과 다른 날씨가 계속됐다는 분석입니다.

그중 지표면 약 8∼11㎞ 위에서 부는 강한 바람의 중심인 제트기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며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섞어 지구 온도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기류가 약해지면서 유럽과 동아시아 등 지구 전체 기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사회경제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상기후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관계부처·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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