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소비자연맹 제공
사진=한국소비자연맹 제공

[비즈월드] 여행 성수기와 비수기 기간 항공권과 패키지여행 그리고 숙박 요금의 가격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설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패키지여행·숙박 성·비수기 가격 비교와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조사는 성수기인 설 연휴 기간(2월 2~8일)과 비수기인 1월 19일부터 25일까지의 항공권과 패키지여행, 숙박 가격을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국내 및 해외 5개 도시(제주·일본 규슈·홍콩·태국 방콕·미국 하와이)를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성수기 설 연휴 항공권 가격이 비수기에 비해 저가 항공사는 194%, 대형 항공사는 97% 비쌌습니다. 특히 제주로 출발하는 저가 항공사의 성수기 평균 운임은 11만200원으로 비수기(3만7500원)보다 7만2700원 더 나갔습니다. 대형 항공사의 설 연휴 평균 운임도 11만9800원으로 비수기(6만800원)보다 5만9000원 비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패키지여행 상품의 성·비수기 평균 가격 차이도 컸습니다. 태국 방콕이 81%로 가장 크고 미국 하와이가 32.8%로 가장 적게 나타났습니다. 개별 상품별로 살펴보면 국내 패키지여행 상품 중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상품은 모두투어의 제주 패키지여행 상품으로 비수기에 비해 122.3% 비쌌고,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 중에서는 하나투어의 일본 규슈 패키지여행 상품이 비수기에 비해 157.4% 가격이 높았습니다.

국내 숙박 요금의 경우는 해외보다 성·비수기 가격 차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외 5개 도시(제주·일본 규슈·홍콩·태국 방콕·미국 하와이)의 3·4·5성급 호텔 15개(각 5개씩)의 1박당 숙박요금의 성수기와 비수기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결과 제주도 숙박상품의 성수기 가격(23만1327원)이 비수기(14만5865원)보다 58.6%로 비쌌습니다.

반면 미국 하와이 숙박요금의 성수기(49만5389원)와 비수기(36만9987원) 간 가격 차이는 33.9%였습니다. 개별 호텔 중에서는 국내의 경우 제주도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인 히든클리프호텔&네이처가 123.1%로 성·비수기 요금 차이가 가장 컸고 해외의 경우 일본의 4성급 호텔인 호텔 C. 코쿠라 베이가 200%로 가격 차이가 가장 많이 났습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연맹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여행 성‧비수기 가격 인식조사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들은 '경제 논리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의 가격 차이 발생이 당연한 지'를묻는 질문에 3.66점(5점 만점)으로 답해 가격 차이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차이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유여행 경험자(281명)의 경우 항공권과 숙박 요금의 성·비수기 차이가 지나친지 묻는 질문에 각각 3.9점, 4.0점(5점 만점)으로 동의하는 수준이 매우 높게 집계됐습니다. 패키지여행 상품 경험자(219명)도 패키지여행 상품의 성·비수기 가격 차이가 지나치다는 질문에 3.82점(5점 만점)로 동의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에 소비자들은 시즌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시기별로 달라지는 항공권·숙박·여행 상품에 대한 자세한 가격 정보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은 전체 평균 4.35점(5점 만점)였습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항공권과 패키지여행 상품의 경우 최저가 표시만 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 선택 시 가격이 올라가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상품선택 단계에서 성수기 가격도 함께 표시하도록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