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포스팅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리더 김학철
스마트포스팅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리더 김학철

[비즈월드] 지난해 ‘요즘 핫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궁금해?’를 시작으로 계속해 왔던 ‘IT 따라잡기’의 연재를 잠시 쉬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얼마전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내가 현 직장을 다니면서 상담한 중고생 절반 이상이 내 그 시절에는 없던 직업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기가 잘 아는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게임 BJ, 뷰티 크리에이터, 스트리트 게이머, 프로 모바일 게이머, 인플루언서, 페북스타, 브런치 작가, 인스타 패셔니스타 등등. 게임과 스마트폰, SNS로 귀결되는 일들입니다. 시골에서 장사하는 내 아버지가 들으면 기가 찰 노릇입니다.

나는 2015년 11월부터 6개월 간 어떤 기회로 한 에듀테크 기업에서 20명 남짓의 중·고생들을 관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나를 매니저라 불렀습니다. 나는 아이들의 진로와 학습 방법, 일정 등을 관리했고 그들의 학부모와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작전을 짰습니다. 동료들과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밤 새 술과 함께 욕하며 회사에서 할 수 있는 나름의 대우주적인 비전과 영업 전략 등을 만들어 냈습니다.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직업을 꿈꾸고 있는 아이들. 상담 때면 언제나 침을 튀기며 내 앞에서 그 직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곤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서는 그 일에 대해 한마디라도 꺼내봤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찬찬히 다 들었음에도 당시 난 그 일이 그래서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돈을 그래서 어떻게 벌겠다는 것인지, 정년은 보장되어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곤 했습니다.

04학번 88만원세대. 하루 종일 일해도 월 88만원을 벌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밤새 강남역 화로 고기집에서 불판을 갈아도, 오후 내내 도너츠 집에서 설탕 향에 찌들어도, 새벽 내내 택배물류창고 벨트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일해도 내가 번 돈은 88만원이 안되었습니다. 그나마 학기 중 과외를 두 번만 뛰어도 70만원을 벌었습니다. 가성비 최고의 알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쉽게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은 애나 어른이나,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마인크래프트의 BGM이 너무 좋아요. 게임 BJ이지만 게임에 들어 있는 음악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BJ가 되고 싶어요.”

혁명이었습니다. 게임 BJ가 꿈이라던 중2 한주(가명)의 진짜 꿈이 이랬습니다. 한주 어머님에 따르면 한주의 꿈은 의사였습니다. 절망적이었습니다. 의사와 BJ의 간격을 어떻게 좁힌단 말인가?. 사실 20명 남짓 아이들의 모든 집안(?)은 다 이랬습니다. 꿈의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차원에서 난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곳이 현 직장인 스마트포스팅, 한주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인플루언서들과 클라이언트의 모바일 앱 마케팅을 돕는 광고회사입니다. 현재 31만명의 1인 미디어 마케터들이 활동 중인데 그중 80%가 10대와 20대입니다. 이들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만든 콘텐츠를 SNS로 친구들에게 소개하면 포인트를 받게 되는데 플랫폼 안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자라나 그 다음 세대에 올바른 이야기를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유튜브 시대라고 합니다. 20학번 아이들에게 모바일게임과 스트리밍, 스마트폰은 태어나면 의지와 상관없이 차게 될 기저귀와 같다고 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기저귀를 ‘잘’ 입힐 의무가 있습니다. 발가벗도록 방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방송사에서 드라마로 편성한 ‘SKY캔슬’이 화재가 됐습니다. 부모나 사회의 기대에만 짜맞춰진 우리 미래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키에 침대를 맞춰야지, 침대의 길이에 키를 맞출 수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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