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빠지며 '초라한 성적표'을 받았습니다. 판매량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더욱 나빠졌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2018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의 매출은 97조2516억원,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이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은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1%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후 처음으로 3조원을 밑돌며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012년 8조436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년 연속 하락세며 영업이익률도 2010년 이후 최저치인 2.5%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매출은 물론 판매량이 늘어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는 선방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습니다. 작년에 국내외 시장에서 총 458만9199대(도매 기준)의 차량을 팔며 전년보다 1.8%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내수 판매는 코나와 산타페 등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 호조로 2017년보다 4.7% 많은 72만1078대를 기록했고 신흥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남미(5.1%), 러시아(14.1%), 인도(4.3%) 등에서도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경쟁 심화을 극복하고 판매량이 0.7%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주요 신흥국의 통화 약세 등 비우호적인 외부 경영환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국면 속에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비용이 크게 상승했고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 디자인센터 준공 등 투자비용을 확대한 탓에 영업이익이 오를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지난해 현대차가 비록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신차 중심의 제품 구성 개선에 따른 자동차 부문의 근본적인 펀더멘탈(기초체력) 회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을 적용한 주력 차급의 신차를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출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쏘나타, 엔트리급 신형 SUV, 제네시스 G80 등을 준비하며 판매량과 함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중국에서는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에 맞춰 친환경차 라인업을 현재 2개에서 5개로 확대하는 등 중장기적인 판매 기반을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여기에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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