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의 시간을 보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산업이 올해도 그 여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화면 캡처

[비즈월드] 지난해 우리 반도체산업은 실적 신기록을 세우며 '반도체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올해도 이 여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 흑자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적 신기원을 열었습니다.

실제로 24일 공시를 통해 실적을 공개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보다 34.3%, 영업이익은 51.9%나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오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할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84조원과 영업이익 45조원 안팎을 거둘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회사의 실적을 합치면 지난해 매출은 120조원, 영업이익은 60조원 이상을 돌파하게 됩니다. 전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104조3700억원·48조9000억원)를 가볍게 뛰어넘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 역시 상당히 높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는 물론 우리나라에게도 영광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또 반도체산업은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었습니다. 2018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2.7%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을 통해 이뤄냈다는 것이 현재의 중론입니다.

관심은 올해 반도체산업 전망입니다. 우선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해 말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가격 하락이 본격화 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두 회사의 흑자 수준이 줄어든 원인이기도 하며 이로 인해 올해 두 회사의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조원대와 2조원대에 그치겠다는 목소리가 우세합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원·6조4700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다만 하반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도 다시 상승곡선으로 갈아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하반기 메리로 업황이 개선되고 고사양 모바일 제품 출시 등으로 고용량 D램 모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게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창립 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고공행진이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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