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경찰청 제공
그림=경찰청 제공

부상이나 납치 등 모든 긴급 상황에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 최대한의 시간을 말합니다. 뇌졸중은 최초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응급처치법에서 심폐소생술(CPR)은 상황 발생 후 최소 5분에서 최대 10분 내에 시행되어야 합니다.

통신기기의 발달로 통화 불가능 지역은 많이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3개 정부 기관이 힘을 합쳐 위급 상황을 당한 국민들을 골든타임 이전에 돕기 위해 손을 맞잡았습니다.

경찰청(청장 민갑룡),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부), 소방청(청장 정문호)은 범죄·재난 상황에서 구조 요청자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다부처 협력 사업인 ‘긴급구조용 지능형 정밀 위치 측정 기술개발’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습니다.

그동안 긴급한 범죄·재난 상황에서 경찰·소방인력이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은 했지만 구조 요청자의 위치 파악이 부정확해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실제로 112 또는 119로 구조를 요청할 경우 긴급 구조시스템을 통해 파악된 구조요청자의 위치 값은 실제 위치와 오차범위 500m 이상 차이가 발생합니다. 실내에 위치한 구조요청자의 위치 측정 정확성은 더 부정확합니다.

이런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 과기정통부, 소방청은 범죄·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 및 재산 보호와 직결되는 정밀 측위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해 다부처 협력 연구개발 사업으로 ‘긴급구조용 지능형 정밀 위치 측정 기술개발’을 기획했습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4년 동안 진행되며 총 200억원이 투입돼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각 기관별로는 경찰청의 경우 ▲전국 단위의 긴급구조용 지능형 위치정보 제공을 위한 측위용 데이터를 수집해 과기정통부에 제공하고 ▲현장에서 LTE 신호세기 및 시간지연정보로 실제 거리를 측정하는 정밀측위 기술을 개발하며 ▲112 신고 시스템과 연계한 실증 실험을 추진하게 됩니다.

과기부는 ▲기존 2차원(평면) 위치정보만 나타내는 기술을 3차원(높이) 위치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기술을 접목한 정밀측위 핵심기술 개발해 실외는 물론 실내 위치 정밀도까지 높여 위치정확도를 50m 이내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또 ▲그동안 긴급구조 측위가 안 되는 단말(알뜰폰, 자급제폰, 키즈폰, 유심이동폰 등)도 측위가 가능하도록 연동표준을 개발해 긴급구조 측위 사각시대를 해소해 나갈 계획입니다.

소방청은 ▲화재 등으로 재난현장 건물 내 기존 무선통신 인프라(WiFi, 비콘 등) 활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소방용 전용 단말기를 통해 자체적으로 소방대원과 실내 요구조자의 측위 정보를 확보하는 기술 개발 ▲119 신고 시스템과 연계한 실증 실험을 추진하게 됩니다.

이번 사업은 다부처 간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R&D전문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참여하는 사업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의 주요 사항을 긴밀히 협의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긴급구조 골든타임 확보’ 사업이 수요자가 직접 참여해 현장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Living Lab)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연구 성과물의 완성도와 현장 활용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보통신 기술이 공공안전 및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과제 공모기간은 1월 21일부터 2월 20일까지며 과제내용 및 접수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경찰청, 과기정통부, 소방청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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