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디언 보도 캡처
사진=가디언 보도 캡처

[비즈월드]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달 표면에서 싹을 틔우는데 성공했던 목화 씨앗이 혹한을 견디지 못하고 동사(凍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일(한국시간) 오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특수 용기 안에서 햇빛이 든 낮에 작은 싹을 틔였던 목화씨는 섭씨 영하 170도까지 떨어진 달의 기온 영향으로 동사했습니다.

인류 최초로 달 뒤편에 착륙한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는 지난해 12월 8일 쓰촨(四川)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후 지난 3일 오전 10시 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예정된 지점인 남극 근처에 착륙한 바 있습니다.

창어 4호에는 달에서 식물을 키우는 실험을 위해 누에고치와 감자의 씨앗, 목화씨 등이 들어있는 높이 18㎝, 지름 16㎝의 알루미늄 합금 실리더를 가져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15일 오전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달에서 실시된 생물학적 실험의 하나로 실시한 목화씨 발아실험에 성공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목화씨가 몇일 만에 죽고 만 것입니다.

이에 앞서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지난 2016년 1월 16일 지구 300㎞ 상공에서 궤도를 선회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식물 시스템에서 지니아(zinnia)가 꽃이 피고 있는 사진을 공유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 표면의 온도는 낮에는 섭씨 100도 이상, 밤에는 영하 100도까지 떨어지고 태양과 낮은 중력으로부터의 방사선 등의 문제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전철(前轍)을 창어 4호도 밟고 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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