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즈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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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월드] 존 D. 록펠러는 전 세계 기업인 모두가 인정하는 ‘석유 왕’입니다. ‘엑슨모빌(Exxon Mobil Corporation)’은 록펠러가 세운 종합 석유화학 회사입니다.

엑슨모빌의 설립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습니다. 고난과 역경의 가시밭길이었습니다. 어려운 길을 걸어 엑슨모빌을 일으켰기에 록펠러가 유명세를 떨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엑슨모빌의 창업자 '존 D.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 사진=엑슨모빌 홈페이지 캡처
엑슨모빌의 창업자 '존 D.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 사진=엑슨모빌 홈페이지 캡처

록펠러는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인 1870년 스탠더드 오일 컴퍼니를 설립합니다. 그리고 1882년 미국 내 정유소의 95%를 독점하는 스탠더드오일트러스트를 조직합니다. 그러나 이 조직은 반독점법 위반 판결을 받게 되고 1911년 미 연방 대법원으로부터 최종적으로 스탠더드 오일이 반 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확정 판결을 받게 됩니다.

그 결과로 스탠더드 오일은 34개의 기업으로 쪼개집니다. 록펠러는 이 중 ‘스탠더드 오일 컴퍼니 오브 뉴저지’라는 회사만을 갖게 되고 이 회사가 1972년 엑슨이 됩니다. 엑슨은 이미 세계 최대의 석유생산 기업으로 성장한 상태에서 법인명만 바꾼 것입니다.

나눠진 나머지 기업들도 미국에서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유수 석유화학회사로 성장하게 됩니다. 엑슨은 그 중 하나인 모빌오일과 1999년 합병하면서 엑슨모빌이 탄생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석유 관련 상품 가운데 ‘엑슨(Exxon)’, ‘모빌(Mobil)’, ‘에쏘(Esso)’는 모두 이 회사의 제품입니다.

엑슨모빌의 최신 지표. 그림=엑슨모빌 홈페이지 캡처
엑슨모빌의 최신 지표. 그림=엑슨모빌 홈페이지 캡처

이 회사는 2017년에 197억 달러(약 23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자산 운영과 영업 등 경영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332억 달러(약 38조원)를 넘습니다. 현재 종업원은 7만명에 달합니다. 2018년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10위에 랭크됐습니다.

이 회사의 조직은 크게 석유, 원유 정제 및 판매, 화학 등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사업 부문은 이렇게 나뉘지만 회사의 지속적인 R&D 방향은 에너지 부문과 환경, 탄소저감 등 지구환경 개선, 그리고 차세대 연료 부문 등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1등 기업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엑슨모빌과 우리나라 석유화학기업과의 수준 차이를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특허 분석 전문 기업 ‘위즈도메인’이 분석한 석유화학 관련 기업의 지식재산권 가치 평가 결과 엑슨모빌은 특허 포트폴리오 전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경쟁업체들 중에서도 기술력 1위입니다. 반면 한국의 석유화학기업들은 30위 권에 한 곳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지식재산 경쟁력이 낮은 이유가 원유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면면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상위 30위에 들어가 있는 기업들에는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술력에서 한국에 비해 떨어졌던 중국 기업들도 순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과점하고 있다는 지위 때문에 R&D에 게으른 것은 아닌가 반성할 때인 듯합니다. 선진국의 기업들은 대체연료를 비롯해 탄소저감 등 지구 환경개선 등과 관련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우리는 오히려 차세대 전지, 풍력발전 등 ICT 기업들이 앞서 나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엑슨모빌과 특허 포트폴리오가 유사한 20개 기업. 표=위즈도메인 제공
엑슨모빌과 특허 포트폴리오가 유사한 20개 기업. 표=위즈도메인 제공

위즈도메인의 검색 결과에 따르면 엑슨모빌이 소유한 유효 특허는 5000개를 넘습니다. 핵심 사업과 직결된 계열사를 포함하면 무려 1만2300여 건입니다. 엑슨모빌이 최근 10년간 등록한 특허 개수가 3300건에 달합니다. 이는 엑슨모빌이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여기서는 엑슨모빌과 계열사를 포함한 기술경쟁력을 종합 평가합니다.

엑슨모빌의 현재 보유한 특허를 기준으로 한 기술 경쟁력 등급(TCG). 표=위즈도메인 제공
엑슨모빌이 현재 보유한 특허를 기준으로 한 기술 경쟁력 등급(TCG). 표=위즈도메인 제공

그 결과 엑슨모빌은 특허를 기반한 기술경쟁력 평가에서 AAA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는 동종 업종의 상위 0.1%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기술경쟁력 글로벌 1등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엑슨모빌의 특허 등록 동향과 동종 분야 30개 기업의 평균 비교. 표=위즈도메인 제공
최근 10년 동안 엑슨모빌의 특허 등록 동향과 동종 분야 30개 기업의 평균 비교. 표=위즈도메인 제공

최근 10년 동안의 특허 출원 상황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09년 289건 출원을 시작으로 ▲2010년 316건 ▲2011년 408건 ▲2012년 365건 ▲2013년 400건 ▲2014년 393건 ▲2015년 359건 ▲2016년 326건 등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상위 30위에 해당하는 경쟁사들은 연 평균 70~100건 출원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등록된 특허 건수도 같은 추세입니다. 엑슨모빌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300건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쟁 30사들은 연평균 40~80건에 그쳤습니다.

현재 엑슨모빌의 권리가 유효한 특허의 기술부문별 특허 현황. 표=위즈도메인 제공
현재 엑슨모빌의 권리가 유효한 특허의 기술부문별 특허 현황. 표=위즈도메인 제공

같은 기간 특허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비환 또는 탄소환 화합물 804건 19.42% 비중 ▲탄소불포화결합 고분자 화합물 389건 9.4% ▲탄화수소유 분해증류 374건 9.04% ▲화학적/물리적 처리장치 296건 7.15% ▲지중굴착 261건 6.31% ▲습식분리 199건 4.81% ▲지구물리탐사 195건 4.71% ▲기타 1621건 39.16% 등입니다.

표=위즈도메인 제공
엑슨모빌의 주요 기술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위 10개 기업. 표=위즈도메인 제공

비환 또는 탄소환 화합물 분야, 탄화수소유 분해증류 분야, 탄소불포화결합 고분자 화합물 분야 등 3개분야는 기술력 면에서 글로벌 1위입니다. 윤활재 부문만 1722개 기업 가운데 2위일 뿐입니다.

분야별 상위권에 올라 있는 기업들은 BASF, 듀퐁, 세브론, 다우, 쉘, 3M 등 글로벌 기업들입니다. 일본에서는 미쓰이케미칼이 탄소불포화결합 고분자 화합물 분야에서 10위를 차지했고 중국의 차이나 페트롤럼 앤드 케미칼 그룹이 탄화수소유 분해증류 분야에서 9위를 차지했습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한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은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윤활재 부문에서 1등은 러브리졸이 1위였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일본 기업 중 이네미쓰 코산, 니뽄 오일이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엑슨모빌의 국가별 특허 출원 현황. 표=위즈도메인 제공
엑슨모빌의 국가별 특허 출원 현황. 표=위즈도메인 제공

엑슨모빌은 외국에서의 특허 출원도 주도면밀하게 진행했습니다. 유럽과 중국에 각각 1577건과 1294건을 출원했으며 캐나다에도 1021건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싱가포르와 일본에도 각각 700개 이상이었고 호주도 500개에 달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396건입니다. 중남미와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도 적게는 수십건, 많게는 100건 이상의 출원이 있었습니다.

엑슨모빌의 최근 10년 동안 발명자 평가 등급별 특허건수 및 비율. 표=위즈도메인 제공
엑슨모빌의 최근 10년 동안 발명자 평가 등급별 특허건수 및 비율. 표=위즈도메인 제공

R&D에서 남다른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엑슨모빌은 개발자의 숫자와 품질 면에서도 차별화됩니다. 우선 10년 동안 엑슨모빌이 출원한 특허 기술 개발에 참여한 연인원이 무려 3677명에 달합니다. 경쟁사 평균이 812명입니다. 개발자의 숫자 면에서 4.5배나 많습니다. 그러니 평가 결과 우수한 특허도 다수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기술부문별 위상에서도 지식재산 우수성이 그대로 증명됩니다. 엑슨모빌의 특허 포트폴리오 부문별 평가에서도 양적이나 질적인 면 모두에서 최상위권임을 보여줍니다.

단계에서 평가할 때 엑슨모빌이 해당 업종에서 향후 수년 동안 1등 자리를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에도 시장을 선도 및 주도해 왔고 재도 녹색경제를 구축하고 지구환경을 개선할 기술적인 포석을 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관련 기업들도 엑슨모빌의 과거 성과와 재의 프로젝트, 미래의 계획 등을 벤치마킹해 글로벌 시장을 노크 해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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