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튠스가 삼성TV 속으로
애플이 삼성전자, LG전자와 손을 잡으며 폐쇄적인 경영태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사진은 '애플 아이튠스'가 삼성전자 TV에 탑재된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비즈월드] 2019 CES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애플입니다. 애플이 삼성전자, LG전자와 손을 잡기로 한 것입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19 개막 직전 자사 스마트TV와 애플 간의 협업 사실을 각각 공개했습니다. 삼성 스마트TV에는 '애플 아이튠스(iTunes) 무비·TV쇼'와 '에어플레이(AirPlay) 2'가, LG 스마트TV에는 에어플레이 2와 '홈킷(HomeKit)'이 탑재된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애플의 이런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애플 소프트웨어는 애플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타사 기기에 폐쇄적인 애플의 태도가 변하면서, 그것도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힘을 모으기로 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셈입니다.

애플의 태도 변화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애플의 위상 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이폰 판매가 저조해진 반면 애플의 서비스 사업은 꾸준히 성장을 하면서 애플의 사업방향이 변화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애플은 중화권 등에서 아이폰 판매가 어려움을 겪자 2019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최초 전망치보다 5∼9% 낮췄습니다. 반대로 서비스 사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아이클라우드·애플뮤직 등 서비스 산업 부문 매출이 2016년의 두 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허소송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대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튠즈를 삼성전자 기기에 탑재,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또 지난해 7년간 이어진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이 마무리된 후 양사 간 협업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렸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ES에서 부스 설치도 하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인 경영을 하던 애플의 태도 변화는 이번 CES의 최고 관심사"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애플의 협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