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9일 미국 위스콘신 대학과의 공동 연구로 메주에서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강하게 억제하는 곰팡이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플라톡신 생성 억제 황국균 현미경 사진.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9일 미국 위스콘신 대학과의 공동 연구로 메주에서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강하게 억제하는 곰팡이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플라톡신 생성 억제 황국균 현미경 사진.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국내 기관이 미국 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곰팡이 독소를 억제·제거하는 토종 곰팡이를 분리하는데 성공해 특허로 출원됐습니다. 

이 곰팡이균을 이용할 경우 사람이나 가축 등에게 해로운 곰팡이를 억제해 보다 안전한 농작물·사료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유해 곰팡이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 제품 등을 사용해 왔지만 새로 발견된 유익 곰팡이를 제품화 하면 외화 절약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이하 농진청)은 9일 미국 위스콘신 대학과의 공동 연구로 메주에서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강하게 억제하는 곰팡이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플라톡신(Aflatoxin)은 보리를 비롯해 밀, 옥수수, 땅콩, 고추, 참깨, 콩 등 다양한 곡물에서 발생하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Aspergillus flavus)’라는 곰팡이에서 생성되는 곰팡이 독소입니다.

이번에 분리한 토종황국균 ‘KACC 93295 균주’는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억제하고 이 독소를 만드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의 생장도 막는 것으로 실험결과 확인됐습니다.

분리한 균주를 아플라톡신을 만드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와 섞어 배양한 결과, 아플라톡신이 추가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아플라톡신 양은 줄었으며, 이 곰팡이를 걸러낸 액체(배양여액)도 같은 효과를 보였습니다.

플라부스 균에 미국에서 시판 중인 A 제품을 10분의 1 넣었을 때는 1800ppb의 아플라톡신이 생성됐으나, 토종황국균을 10분의 1을 넣었을 때는 아플라톡신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토종황국균은 미국시판 A제품에 비해 아플라톡신 생성 억제력이 탁월했다. 표=농촌진흥청 제공
플라부스 균에 미국에서 시판 중인 A 제품을 10분의 1 넣었을 때는 1800ppb의 아플라톡신이 생성됐으나, 토종황국균을 10분의 1을 넣었을 때는 아플라톡신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토종황국균은 미국시판 A제품에 비해 아플라톡신 생성 억제력이 탁월했다. 표=농촌진흥청 제공

특히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 10배 희석액에 대조군을 넣었을 때는 아플라톡신이 생성됐지만, 토종황국균 KACC 93295 균주를 넣었을 때는 생성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미국 관련 제품 비교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균주는 메주와 누룩 등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전통 방식으로 만든 메주에서 분리했으므로 식품에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진흥청 측은 설명했습니다.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곡물을 먹은 소가 우유를 생산하면 우유도 오염돼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한 균주를 토양에 뿌림으로써 곡물의 아플라톡신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농진청 측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에 실어 학술적으로 인정받았으며, '아스페르길루스 속 균주에서 유래되는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억제하는 아스페르길루스 오리제 신규 미생물 및 이의 용도(10-2018-0094157)'라는 명칭으로 특허 출원도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관계자는 “동물과 어류에 생리 장해를 일으키는 물질인 아플라톡신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견한 토종곰팡이가 아플라톡신 생성을 막아 식탁의 안전도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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