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하루 총파업을 진행했다. 사진=비즈월드DB
국민은행 노조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하루 총파업을 진행했다. 사진=비즈월드DB

[비즈월드] 19년 만에 총파업에 나섰던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8일 1차 파업을 종료했지만, 오는 30일부터 2차 파업을 예고하면서 고객불편과 영업점 현장 혼란은 재현될 분위기입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총파업에서 9500여명(사측 추산 5500여 명)이 동참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때문에 영업점에서는 창구 대기줄이 길어지는 등 크고작은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국민은행은 비상체제를 가동해 전국 1058개 모든 영업점이 문을 열었지만 업무수행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날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등의 비대면채널도 정상 운영했고, 전날 영업시간 중 발생한 창구거래 및 ATM수수료 면제조치를 내린바 있습니다.  

사실 평균연봉 9000만원이 넘는 은행노조의 파업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습니다. 이날 파업 장소로 '길거리'가 아닌 잠실체육관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한 것을 두고도 '귀족노조답다'라는 일부진영의 비아냥거림이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이는 결국 더많은 성과급을 요구하기 위해 파업을 벌인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여론전과 맞물려 노조의 부담으로 남게 됐습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결코 성과급 문제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입행원들에 대한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제도와 L0 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을 파업이유라고 밝혔습니다. 또 박 위원장은 또 총파업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최후의 수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2차 파업이 강행될지는 단정할 수 없는 분위기나 노사 모두가 느낄 부감을 생각한다면 결국 2차 파업 이전에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입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번 파업이 주주, 경영진, 근로자 모두에게 손실이며 국가적 손실도 큰 사안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노사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노사 양쪽 모두로 압박했습니다.
     
1차 파업 종료 후 노조원들은 은행업무에 복귀했습니다. 개인의 금융거래와 기업의 영업활동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고려한다면 국내 최대 은행의 노사협의 무산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최고의 고객 불편 최소화 및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 대화를 통한 양보와 타협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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