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유럽과 같은 美 영향 받아"

지료=한국은행 제공
지료=한국은행 제공

[비즈월드] 유럽 장기금리와 국내 금융시장이 동조화 경향이 높은 것은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었다기보다 한국과 유럽 장기금리가 미국의 금융상황 변화로부터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성병묵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통화신용연구팀 과장은 8일 '조사통계월보-국내외 장기금리의 동조화 원인 및 시사점'을 통해 최근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유럽 장기금리가 받은 영향과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성 과장은 기금리 동조화 원인으로 ▲주요국 양적완화정책 ▲글로벌 저성장·저물가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거론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장기국채 매입 등으로 기간 프리미엄이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주요국 장기금리 동조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또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저물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국내외 정책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점도 장기금리 동조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합니다. 선진국 수준의 양호한 대외건전성도 국내 장기금리가 주요 선진국과 동행하게 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습니다.  

성 과장은 아울러 "국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은 선진국 장기금리의 기조적 흐름을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ECB 등 미국 이외의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경우 선진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장기금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