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김정주 NXC 대표가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매각이 게임업계에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관심이 높습니다.

NXC는 넥슨의 지주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대표이자 넥슨을 설립한 김 대표와 그의 부인 유정현 NXC 감사가 NXC 관련 보유 지분 전량(98.64%)을 매각한다는 얘기는 지난 3일 나왔습니다. 다음 날인 4일 김 대표는 매각설을 부인하지 않으며 매각한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습니다.

당시 김 대표는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며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겠다. 지금껏 약속 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 나가겠다"고 매각설을 시인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와 유 감사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의 시장 가치는 약 10조원에 달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이를 살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등 외국 자본이 넥슨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자본인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최근 10년 새 글로벌 공룡기업으로 성장한 텐센트는 넥슨의 개발 자회사인 네오플이 2005년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를 2008년부터 중국 내 독점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텐센트는 그동안 슈퍼셀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이 외국 자본에 매각되면 국내 게임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그룹 해체와 이로 인한 게임시장의 재편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외 자본에 넘어간 후 회사가 쪼개지는 것은 물론 국내 자본 유출과 대규모 구조조정을 불러왔던 점만 보더라도 넥슨 매각 후폭풍의 무게를 알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사와 기업, 기관 등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체적으로 세계는 물론 국내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산업 규제가 심해 이 시장에 자신있게 뛰어들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게다가 내부 반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는 넥슨 매각으로 인해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한국 게임산업이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직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일방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 분명히 해야 할 한 가지는 함께 넥슨을 이끌어온 수천명의 고용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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