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소실된 '강원도의 힘'..."가리왕산을 되살려라!"
[에코] 소실된 '강원도의 힘'..."가리왕산을 되살려라!"
  • 김은아 기자
  • 승인 2019.01.07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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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주목, 눈측백나무, 왕사스레나무, 마가목..."자연 복원력 믿을 수밖에 "
지난 2014년 활강스키장 조성 당시 파괴된 가리왕산 벌목현장을 찾아 환경단체 회원들. 사진=녹색연합 제공.
지난 2014년 활강스키장 조성 당시 파괴된 가리왕산 벌목현장을 찾은 환경단체 회원들. 사진=녹색연합 제공.

[비즈월드] 지난해 산림청 최고 뉴스는 ‘북한 훼손 산림에서 발견한 희망’이었다고 합니다. 남북 관계 훈풍을 타고 남북 정상이 합의한 9·19평양공동선언에는 경제교류 내용 가운데 하나로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훼손 산림 복원, 두말할 나위없이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평창동계올림픽 활강 경기장으로 파괴된 가리왕산의 자연 숲은 어떻게 될까요.  김재현 산림청장은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의 전면복원은 협상 대상이 아닌 법적 의무사항"이라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원시림으로 단시일내 돌아가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3일 동안 치뤄질 스키 경기를 위해 수천년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한 당사자들의 근시안적 사고 방식은 욕망과 아집의 산물일 것입니다. 김 청장이 밝힌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과도 직결되어야 한다"는 말 속에 이러한 깨우침을 요구하는 직언이 담긴 것이라 위안을 삼아봅니다. 

급기야 지난 3일 산림청은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전면복원'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산림청은 강원도와 전면복원에 대해 수차례 협의했지만 강원도청은 곤돌라와 운영도로 존치를 요구해 왔다고 합니다. 강원도가 당초의 사회적 합의이자 법적인 의무사항 이행을 게을리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리왕산은 주목, 눈측백나무, 왕사스레나무, 마가목 등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희귀수목의 분포지이며 100년 이상 된 철쭉이 자라는 등 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또 참나물, 곰취, 얼레지 등 수십 종의 산나물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가리왕산 8경이 전해질 만큼 경관이 수려하고, 특히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주목군락지가 있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는 등 경관·생태적으로 가치가 매우 큰 지역입니다.
 
애초에 경기장 조성을 위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해제에 관한 논의를 했을 때 환경단체들은 올림픽 이후 복원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재지정을 전제로 합의를 했었습니다. 올림픽 이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처음의 합의를 뒤엎는 것이고 당시 합의 당사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가리왕산 복원과 관련해 복원비용이 4000억원이 든다며 '뭍타기' 여론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이는 사실과 다르고 강조했습니다. 복원 전 긴급재해예방사업(32억원), 인공구조물 철거(76억원) 등을 포함해 공식적인 복원 소요예산은 약 800억원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산림청은 1월 31일 이후에도 강원도의 전면복원 이행 의사가 없을 경우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대집행 예고 등 산림청 주도 전면복원을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정선군 북평면 일대 국유림에 조성된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은 올림픽 이후 산림복원을 전제로 시설된 만큼 강원도지사는 사회적 약속이자 법적 의무사항인 전면복원 이행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수천억을 들여 망가뜨린 숲은 우리가 사랑하는 '강원도의 힘'을 소멸시키고 있습니다. 이 숲의 역사와 이야기가 사라진다면 강원도 주민들의 삶 역시 후퇴할 것이 자명합니다. 올림픽 이후 활강경기장 건설로 인해 훼손된 지역을 전면 복원하고,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재지정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과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져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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