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금융사 수장들은 올해 금융 환경을 녹록지 않다고 평가하고 디지털 강화 등 혁신 방안을 언급했다.
각 금융사 수장들은 올해 금융 환경을 녹록지 않다고 평가하고 디지털 강화 등 혁신 방안을 언급했다. 사진=비즈월드DB

[비즈월드] 올해 시중은행과 지주사들은 신년사를 통해 금융권 전반에 걸쳐 실적 둔화를 예상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 Debt Service Ratio) 규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추가 대출여력이 크게 약화돼 소위 '이자장사'가 위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경기위축에 따른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입니다.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 등의 정부 정책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DSR 규제 여파로 기준금리 인상에도 순이자마진(NIM)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휴·폐업으로 대손충당금은 더 증가하고 카드사 수익 축소도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경영 여건이 유래없이 혹독하리라 예견된다"며 "은행과 증권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부문별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 보험사는 경영관리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연구소 김혜미 연구위원은 "최근 1~2년 동안 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함께 대손비용의 감소효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현재 금융권의 건전성 지표는 체감 경기와 달리 이상할 만큼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향후 금리상승이 제한되고 취약차주 및 한계기업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이러한 효과가 상쇄돼 내년 중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는 각 금융사의 전략은 '디지털' 강화에 있습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새해 환경은 녹록지 않다"며 "관점의 대전환을 통해 해외채널 현지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수익을 키우고 GIB 부문 전문성을 강화해 미래 비즈니스를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디지털 전환을 선포하며 '2020 고객 중심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를 다짐했고, 이제는 디지털 인재를 양성해 기존 금융회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새 도전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올해 경영방향을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 직원 중심의 KB실현으로 정하고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올 한해는 우리은행의 지주사 재전환과 함께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 가운데 어떠한 미래성장 동력을 내어놓을지 '혁신'이라는 단어 뒤에 감춰진 각 금융사의 전략 전개가 기대되는 2019년 입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제정으로 제3. 4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소규모 특화 금융회사의 설립 허용, 금융업 인가단위 세분화 등 이슈가 금융전반의 판도를 어떻게 가늠할지 올해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놓인 금융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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