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등이 참석했다. 4대 그룹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이날이 처음이다.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중앙회관에서 진행된 신년회를 통해 "2018년은 우리 경제와 사회 구조를 큰 틀에서 바꾸기 위해 정책방향을 정하고 제도적 틀을 만들었던 시기였다. 우리는 작년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불을 달성하고,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다. 인구 5천만 명 이상 규모를 가진 국가 중에서는 미국, 독일, 일본 등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라며 "2차 세계대전이후 독립한 신생국가 중에 이렇게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 매우 자부심을 가질만한 성공했다"고 자찬했다.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지금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있다. 매 정부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져 이제는 저성장이 일상화됐다. 선진경제를 추격하던 경제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혁신'이 있어야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고, 저성장을 극복할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다. 우리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민족이다. 반세기만에 10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루었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도 창의와 혁신으로 우리가 선도할 수 있다. 기업의 혁신과 함께 하겠다”고 뜻을 내비쳤다. 이어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도 힘쓰겠다"며 "기업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 신산업 규제샌드박스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년사를 통해 기업과 경제 현안을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신년회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초청돼 자리를 빛냈다.
재계가 신년사를 통해 '도전과 혁신'을 경영전략으로 적극 추진할 것을 밝혔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경제단체 수장들이 참석한 '2019 기해년 신년회'의 모습.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화면 캡처

[비즈월드] 2019년 기해(己亥)년이 밝았습니다. 올해 재계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도전과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올해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세계 및 한국 경제와 이로 이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급속도로 변하는 환경에 맞춰 미래성장동력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재계 역시 이에 공감하며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전략으로 도전과 혁신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먼저 그룹 차원의 시무식 대신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여는 재계 1위 삼성은 삼성전자를 통해 전체 맥락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를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은 변화에 맞는 혁신을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은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신년회에서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다음 세대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그 척도는 사회적 가치(SV)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6월 총수 자리에 오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처음으로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구 회장은 직원들을 마주한 공식석상에서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다"며 'LG만의 진정한 고객 가치' 기준을 공개, 임직원들의 실천을 독려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비지니스의 전환'을 공식화 했습니다. 신 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수립한 만큼 이제 이에 맞춰 구체적인 성장전략과 실행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할 때"라며 "그룹의 생존이 혁신의 성공적인 실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와 함께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도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불안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유가와 금리, 환율 등의 변동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금 눈앞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더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바람'으로 삼아 다함께 무한한 기회의 미래로 도전해 나가자"고 전했으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기존 사업의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는 동시에 협동로봇,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 신사업의 본격 성장을 위해 노력할 의지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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