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음파를 이용한 식물체의 염 스트레스 저항성 증진 방법' 이어 두 번째

농촌진흥청이 지난 12월 14일 출원한 ‘음파를 이용한 새싹채소의 비타민 C 함량을 증가시키는 방법’ 특허 대표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농촌진흥청이 지난 12월 14일 출원한 ‘음파를 이용한 새싹채소의 비타민 C 함량을 증가시키는 방법’ 특허 대표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자장가나 비오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식음료 매장에서 아무렇게나 내보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음악도 위치나 계절에 따라 바꿔 틀면 매출이 늘어나 마케팅에 '소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꽃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화원이나 비닐하우스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몇몇 농가에서는 재배시설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놨더니 꽃이 활짝 피고 열매도 잘 열렸다고 이를 이용하는 곳들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소리는 특정 음파의 형태로 사람의 귀에 전달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특정 주파수대역의 음파를 이용해 식물의 유효성분 함량을 증가시키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비즈월드가 특허청 자료들을 확인한 결과 농촌진흥청은 지난 12월 14일 ‘음파를 이용한 새싹채소의 비타민 C 함량을 증가시키는 방법’ 특허를 출원하고 12월 19일 공개했습니다.

사실 해당 특허는 2016년 7월 15일에 처음 출원됐지만 2018년 7월 20일 등록이 거절됐습니다. 농친청은 이번에 거절됐던 사항을 보완해 분할출원으로 재등록 절차를 진행한 것입니다.

이 특허는 특허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새싹채소의 생육단계에 특정 음역대의 음파처리를 통한 비타민 C 함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비타민 C의 함량을 증대시키는 적정 음역대, 음파처리에 적합한 새싹채소 생육시기 및 처리시간을 개시해 비타민 C 함량이 높은 새싹채소 생산에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해당 특허에 등장하는 새싹채소란 종자를 발아시킨 후 1주일 이내의 채소를 말합니다. 식물의 씨앗은 생명유지와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며 외부세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량의 방어물질을 생산해 완전히 자란 채소보다 비타민과 미네랄, 생리활성 물질을 훨씬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새싹채소가 영양가면에서 일반 채소보다 우수하며, 생채 내에서 효소의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외래효소는 물론 산화방지 역할을 하는 비타민 A, C, E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새로운 건강먹을거리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항산화 효과가 암이나 노화예방, 심혈관계 질환 감소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항산화 성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농진청은 새싹채소에 250 Hz(헤르츠) 내지 1500Hz의 음파를 인기를 얻고 있는 새싹채소에 단기(파종 후 각기 다른 단일음파를 하루 동안만 오전 10~11시와 오후 2~3시까지 각 1시간씩 음파 처리)와 장기(파종 1일 후부터 6일 후까지 6일 동안 매일 오전 10~11시와 오후 2~3시까지 각 1시간씩 다양한 음파를 처리)로 나눠 규칙적으로 노출시켰더니 비타민 C 함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용된 음파는 250, 500, 800, 1000, 1500Hz였습니다. 해당 음역대의 음파를 80dB(데시벨) 크기로 처리한 결과 단기처리 조건에서는 1kHz의 단일 음파를 파종 후 2일된 새싹에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실험 결과 나타났습니다.

장기간(6일간) 음파처리 처리했을 때는 500Hz, 1kHz, 800Hz, 1.5kHz 순서으로 비타민 C 항량이 높았다고 합니다.

단기간 보다 장기 음파 처리를 한 경우 더 비타민 C함량이 높았습니다.

농진청은 2013년 6월 24일 출원해 2015년 3월 30일 등록을 받은 ‘음파를 이용한 식물체의 염 스트레스 저항성 증진 방법’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농진청은 2013년 6월 24일 출원해 2015년 3월 30일 등록을 받은 ‘음파를 이용한 식물체의 염 스트레스 저항성 증진 방법’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농진청은 앞서 2013년에도 음파를 이용한 식물 성장 관련 특허를 출원했었습니다. 2013년 6월 24일 출원해 2015년 3월 30일 등록을 받은 ‘음파를 이용한 식물체의 염 스트레스 저항성 증진 방법’이 그것입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경우 토양에 나트륨 성분이 함유 될 가능성이 높은 돼 벼 묘목을 800Hz의 음파를 80dB크기에 노출시켰더니 같은 조건의 다른 벼 묘목보다 염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이 커져 벼 유묘의 지하부인 뿌리의 무게, 길이 및 수분함량도 대조군 보다 높아다는 결과를 도출해 냈습니다.

농진청 측은 해당 발명의 음파를 이용한 염 스트레스 하에서의 저항성 증진 방법 및 종자 발아 증진 방법을 이용하면 식물이 생장 및 발아하기 어려운 불량환경인 염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용이하게 재배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층간소음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파장의 음파는 오히려 우리에게 좋은 효과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입니다. 해당 기술이 특허 등록 여부를 떠나 실험을 통해 확실하게 입증된 것이라며 일반 농가에도 보급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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