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18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페이스북 화면 캡처
사진=2018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페이스북 화면 캡처

[비즈월드] 전 세계까지는 아니지만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우리나라에 '박항서 열풍'이 거셉니다. 박항서 매직으로 깊어진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우호관계는 이제 우리의 몫이 됐습니다.

지난 15일 베트남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4강에 진출한 만큼 베트남은 뜨거웠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10년 만에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베트남은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국민 영웅이 됐고 베트남 전역에는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가 휘날렸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무척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스즈키컵 결승전 중계방송이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금성홍기와 함께 태극기가 베트남을 뒤덮었습니다.

또 우리에게 '쌀딩크'라는 별명을 얻은 박 감독이 우승 후 선수들을 '아빠미소'로 바라본 장면과 베트남 한 기업으로부터 받은 포상금을 다시 기부한 일은 박 감독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습니다. 특히 이런 박 감독 덕분에 베트남에서의 대한민국 위상 역시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와 한국 기업을 향한 베트남 국민의 시선이 대부분 우호적으로 바뀐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베트남 젊은 층에서는 박 감독을 베트남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국부(國父) 호찌민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베트남전쟁 당시 우리 군의 파병이라는 어두운 역사도 사라진 듯합니다.

우리도 베트남 국민과 마찬가지로 박 감독에 심취해 있지만 우리는 베트남과의 관계에 더욱 주목해야 합니다. 역대 우리 정부나 그 어떤 기업도 이뤄내지 못한 베트남과의 외교적 성과를 올린 박 감독의 바통을 지금 우리 정부와 기업, 국민이 받아줘야 합니다. 박 감독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베트남과 우리나라 국민 사이에 결혼하는 이들이 늘면서 '사돈국가'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현재 베트남은 우리에게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국가입니다. 일례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핵심 거점인 나라며 이미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큰 수출 시장입니다. 삼성, 롯데 등 우리나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까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베트남이라는 국가, 그리고 박 감독에서 시작한 강력한 우호관계. 절대로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박항서 매직으로 만들어진 베트남과의 유대감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서로의 앞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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