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폐지'라는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넘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사진=비즈월드미디어 DB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폐지'라는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넘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사진=비즈월드미디어 DB

[비즈월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폐지' 위기를 넘었습니다. 창립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극복했지만 아직 과제가 남아 있어 '가시밭길' 행보가 예상됩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11일 오전 9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거래소는 회사가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에서 심각하게 우려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10일 오후 열린 기업심사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 "기심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계속성 및 경영 투명성 그리고 공익 실현과 투자자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했다. 그 결과 경영 투명성 면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지만 최종적으로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상장 유지 결정 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곧바로 감사 기능과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장 내년 1분기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 주기적인 점검을 실시해 감사 기능을 확대하고 2분기부터는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재점검한 후 효율적이면서 강력한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기존 회계조직과 분리된 내부회계 검증부서를 신설해 감사위원회 보좌 기능을 맡길 방침입니다.

또 거래소의 이번 결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습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이 입을 피해 우려도 다소 걷힐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이오업계에서도 거래소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거래소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영 투명성 개선 계획 이행 여부를 3년간 점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닙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고의 분식회계를 저지르고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습니다. 회계 부정으로 상장 폐지된 사례가 없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반적인 사례와 다르다는 얘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론 거래소를 향한 비판이 거세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즉 이 회사는 부정적인 여론을 해소할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법정 싸움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요구 등의 집행정지 신청을 두고 법원이 내리는 결론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 서울행정법원은 오는 19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을 열게됩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소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대 위기를 벗어났지만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삼성 역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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