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9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불안한 경영환경이 커지고 있는 만큼 CEO 3명이 모두 유임됐으며 승진자도 2명뿐이었다. 사진=비즈월드미디어 DB
삼성전자가 2019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불안한 경영환경이 커지고 있는 만큼 CEO 3명이 모두 유임됐으며 승진자도 2명뿐이었다. 사진=비즈월드미디어 DB

[비즈월드] 삼성전자가 2019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는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서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는 6일 2019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대표이사인 김기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으며 IT모바일(IM) 부문의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인 노태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중요한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DS 사업부문의 김기남,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IM 사업부문의 고동진, TV·백색가전 등을 맡은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의 김현석 등 3명의 대표이사가 모두 유임됐다는 사실입니다.

또 이번 인사 명단에는 포함된 인물은 위 2명뿐입니다. 지난 2014년 말 단행한 '2015년도 인사' 이후 가장 적은 폭의 인사입니다. 즉 지난해 말 인사에서 대표이사들이 모두 교체됐고 현재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조직쇄신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선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상황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의 업황 비관론 등 앞날이 불투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를 주기보다는 현재의 3인 부문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여기에 사업 외적인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고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 등으로 어려움이 있어 대규모 인사보다는 소폭 단행만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을 보면 그동안 이어진 '성과주의' 기조가 올해도 지속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과 2년 연속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라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김 부회장의 승진으로 삼성전자 경영체계도 소폭 변경됐습니다. 기존 이건희·권오현 회장, 이재용·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의 '2회장 3부회장' 체제에서 이건희·권오현 회장, 이재용·윤부근·신종균·김기남 부회장의 '2회장 4부회장'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승진한 김 부회장은 앞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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