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셀트리온 제공
사진=셀트리온 제공

[비즈월드]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로 잘 알려진 셀트리온이 또 한 번 큰 사고를 쳤습니다. 그 주인공은 셀트리온의 항암제 '트룩시마'로 최근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트'를 꿈꾸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 유효물질을 이용해 제조하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을 말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중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창립 10년 만에 세계 최초로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선보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회사는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후 곧바로 글로벌 무대 진출을 추진했고 이후 램시마는 고공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국내 의약품 중 처음으로 연간 처방액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의 트룩시마가 최근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목전에 두게 됐습니다. 트룩시마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 등을 치료하는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로슈의 '맙테라(해외 판매명 리툭산, 성분명 리툭시맙)'입니다.

지난해 국내 허가를 받은 트룩시마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했습니다. 첫 해외 무대는 유럽으로 지난해 2월 유럽에서 허가를 받은 후 두 달 후인 4월 영국에서 출시됐습니다. 약 1년이 지난 올 6월을 기준으로 유럽 1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자료를 보면 올 2분기 유럽 리툭시맙 시장에서의 트룩시마 점유율은 32%나 됩니다. 그중 영국(64%), 프랑스(39%), 이탈리아(32%) 등 유럽 리툭시맙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5개국에서는 평균 34%의 점유율을 기록 중입니다.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처(TG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으며 글로벌 시장을 더욱 확대했습니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유럽에서 쌓은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호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국 시장 진출도 성공했습니다. 지난달 말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로는 최초입니다.

이에 따라 트룩시마는 퍼스트무버(Firstmover, 시장개척자)라는 위치를 갖게 됐습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가장 먼저 진입하는 퍼스트무버가 시장을 선점하는 데 가장 유리한데 셀트리온은 이런 장점을 전면에 내세워 미국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허가로 트룩시마가 미국 내 리툭시맙의 퍼스트무버로 상당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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