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연구원 보유의 국제표준특허가 8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국내 최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연구원 보유의 국제표준특허가 8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국내 최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연구원 보유의 국제표준특허가 8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표준특허는 안정적인 특허 기술료 수익 창출은 물론 글로벌 지식재산 경쟁력의 기반이 되고 있는 중요한 지식재산입니다.

연구원은 그동안 3GPP에서 표준화가 진행된 4세대 이동통신 규격인 ‘롱텀에볼루션(LTE)’, MPEG에서 표준화된 차세대 동영상압축표준인 ‘고효율비디오코덱(HEVC)’, 미국디지털TV방송표준협회(ATSC) 3.0 등 통신 및 방송분야에서 주요 국제표준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ETRI가 보유한 전체 특허수는 1만1500여건입니다. 이는 25개 정부출연연구원 전체의 27.4%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전체 보유 특허 가운데 55.2%를 기술이전이나 특허 라이센싱, 사업화 지원, 창업 등에 다양하게 활용중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이렇게 활용된 특허가 6395건에 달합니다. 다른 출연연의 특허활용률 평균(34.1%)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라고 ETRI 측은 설명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ETRI의 특허활용률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설립된 ㈜수젠텍은 연구원의 ‘바이오칩 리더기 기술에 관한 특허’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 디지털 임신 배란 테스트기를 개발했습니다. 현재 수젠텍은 30억원 투자를 유치해 내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또 2014년 설립된 ㈜마인즈랩도 ETRI의‘ 웹 플랫폼 기술 및 음성인식 기술관련 특허’를 활용해 연구소기업을 차렸습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마음에이아이’로 콜센터 분석 솔루션, 챗봇, AI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0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상담사의 업무를 경감하는 자율 응대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표=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특히 ETRI는 전체 기술료 수입 중 특허 기술료가 56.1%로 절반이 넘습니다. 또 최근 3년간 기술이전 계약 1건당 기술료 수입은 6000만원을 초과했다고 합니다.

ETRI는 또 전 세계 연구기관 중 최다 특허풀 가입으로도 유명합니다. 연구원은 현재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공동 세계 1위로 10개의 특허풀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주요 특허풀로는 HEVC, MPEG의 대표적 오디오압축표준인 AAC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연구원은 표준특허풀 마케팅을 통해 매년 안정적인 기술료 수입을 확보, 지난해 특허풀 누적 수입만 197억원이나 됐습니다.

ETRI 관계자는 “현재 ETRI에는 국제표준화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의장석이 180여석에 이르며, 국제 표준 문서 개발을 책임지는 전문가는 70여명에 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TRI 사업화부문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3대 표준화기구를 통해 표준특허누적건수가 독일을 이기고 세계 5위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정부기관을 대표해 우수한 연구개발기술들이 전 세계인이 함께 사용하는 표준특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TRI는 그동안 지식재산 비즈니스 전담부서를 운영해 많은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 페이턴트 보드(Patent Board)가 조사한 미국특허 종합평가에서도 연구소, 대학, 정부기관 중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무한 기술경쟁 시대에 양질의 특허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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