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Fab I 저해에 효과적인 화합물 및 박테리아 감염의 치료’ 특허, 활용 여부에 관심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가 지난달 23일 선정 발표한 ‘2018 세계일류상품’에서 소염진통제로 차세대 상품에 이름을 올린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00년 7월 7일 설립됐다. 사진=비즈월드 DB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가 지난달 23일 선정 발표한 ‘2018 세계일류상품’에서 소염진통제로 차세대 상품에 이름을 올린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00년 7월 7일 설립됐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가 2018년 선정 발표한 ‘2018 세계일류상품’에서 소염진통제로 차세대 상품에 이름을 올린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00년 7월 7일 설립됐습니다.

이 기업은 단백질구조규명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신약개발사업 등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7년 이 회사의 연결매출액은 121억7500만원이었습니다. 전년(145억2500만원) 대비 16.2% 감소했습니다. 같은해 영업손실은 -64억1100만원으로 전년(-40억8700만원)보다 영업손실이 다소 증가했습니다.

관계사로 화일약품, 크리스탈생명과학, 종속회사로 CG PHARMACEUTICALS, INC가 있습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혁신신약 연구개발을 위해 R&D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분자표적항암제,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2016년 APTOSE사에 기술 수출한 분자표적항암제 등 혁신시약 개발부분에서 성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2012년 6월 18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43개 혁신형 제약기업 중 상위 10위 이내의 평가 성적으로 선정된 혁신 신약 개발 바이오제약벤처사로 질환 표적단백질 구조를 규명하는 기반기술(SPS)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신약 개발 후보를 발굴할 수 있는 구조화학단백질체학 기반기술(SCP)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3년 신약 발굴 기반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고의 종합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지에 표지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환자 수는 많지만 우수한 치료제가 없는 질환 분야의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개선하는 데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계최초(First-in-class)로 차세대 관절염 진통소염제, 슈퍼박테리아를 박멸하는 신개념 항생제와 세계최고(Best-in-class)의 분자표적 항암제 등 글로벌 혁신 신약을 연구개발 중입니다.

아셀렉스. 사진=크리스탈지노믹스 홈페이지 캡처
아셀렉스. 사진=크리스탈지노믹스 홈페이지 캡처

이 기업의 대표 제품은 ‘아셀렉스(Acelex)’입니다.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COX-2만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조직선택적 COX-2저해제(Tissue-selective COX-2 inhibitor)로 개발됐으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거친 글로벌 신약입니다.

아셀렉스는 임상 3상 시험에서 대조 약물인 화이자의 쎄레브렉스(성분명 : 쎄레콕시브, 2016년 세계 약 3조원 매출)보다 골관절염 증상 지표 중 신체기능점수를 더 빠르게 개선하는 우월성을 입증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시장에 출시됐습니다. 이 제품은 2015 대한민국기술대상 국무총리상, 제17회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대상, 2017년 IR52 장영실상 최우수상 국무총리상 등 약 10여개의 상을 휩쓸었습니다.

골관절염치료 신약 ‘아셀렉스’는 2015년 국내 22호, 바이오벤처 1호로 신약 허가를 받고 현재 동아ST와 대웅제약을 통해 시판하고 있습니다. 2016년 터키의 TR-PHARM사와 이 약품의 터키 및 중동 북아프리카 19개국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2018년 브라질 APSEN사 및 러시아 팜아티스사와 수출계약도 맺었습니다. 이외에도 동남아, 중국 등으로의 수출을 위한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습니다. 최근에는 레바논 식약처의 시판허가 서류심사까지 통과했습니다.

여기서 골관절염은 관절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뼈와 뼈의 끝이 맞닿는 부분에 있는 관절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는 연골이 서서히 마모되어 관절과 뼈에 손상을 주는 만성질환입니다.

골관절염은 50대 이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흔한 질환이며, 증상으로는 관절부위에 통증, 경직 및 부종 등을 느끼게 되고, 더 진전되면 신체적 기능장애도 일으키게 됩니다. 관절이 있는 곳은 어디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손·무릎과 고관절(hip joint)에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골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비만과 관절의 손상이 있으면 더 흔하고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시행한 국내 연구에 의하면 2010년 기준으로 50세 이상 한국 성인의 37.8%(여성 47.3%; 남성 26.7%)가 슬관절의 Kellgren-Lawrence 2등급 이상의 방사선학적 골관절염을 보였고, 14.3%(여성 22.1%; 남성 5.3%)에서 방사선학적 이상과 함께 증상을 동반한 슬관절의 골관절염 환자인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 비율은 연령에 따라 더욱 증가해 80세 이상의 성인 72.4%에서 슬관절의 방사선학적 골관절염이, 33.6%에서 증상을 동반한 슬관절의 골관절염 환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2005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3기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자가 인식(self-reported) 골관절염 유병률은 연령에 따라 증가해 65세 이상에서 47.3%로 나타났고, 여성(59.9%)은 남성(28.5%)보다 두 배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기술경쟁력등급(TCG, Technical Competitiveness Grade)과 기술력점수(TSS, Technical Strength Score). 표=위즈도메인 제공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기술경쟁력등급(TCG, Technical Competitiveness Grade)과 기술력점수(TSS, Technical Strength Score). 표=위즈도메인 제공

그렇다면 현재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연구기술력을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비즈월드가 특허분석 전문 업체인 워즈도메인과 이 기업의 특허 기반 기업 기술력을 분석한 기술경쟁력등급(TCG, Technical Competitiveness Grade)과 기술력점수(TSS, Technical Strength Score)를 확인해 봤습니다. 그 결과 TCG는 상위 0.3~0.5% 수준인 ‘AA’, TSS는 17.09점으로 높게 평가됐습니다.

기술경쟁력등급(TCG)은 기업의 기술력점수를 등급으로 환산한 값을 의미하며, 기술력점수(TSS, Technical Strength Score)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보유한 모든 특허평가 점수의 합을 100으로 나눈 값입니다.

지난 10년간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출원한 특허 동향과 동종 분야 30개 가업의 평균 비교(표 위)와 등록한 특허 동향 표시. 표=위즈도메인 제공
지난 10년간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출원한 특허 동향과 동종 분야 30개 가업의 평균 비교(표 위)와 등록한 특허 동향 표시. 표=위즈도메인 제공

이 기업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꾸준하게 매년 1~2건씩 총 12건의 특허를 선보였습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최근 10년 동안 국내에는 총 10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미국 6건, 일본 5건, 유럽 4건, 오스트레일리아 3건, 캐나다와 중국, 멕시코, 러시아에 각 2건, 브리질과 필리핀, 싱가포르에 각각 1건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이 기업이 2009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등록을 받은 특허(미공개 제외)는 2009년 2건, 2014년 1건, 2015년 2건 등 총 4건입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권리가 유효한 특허의 기술부문별 특허 현황 표시. 표=위즈도메인 제공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권리가 유효한 특허의 기술부문별 특허 현황 표시. 표=위즈도메인 제공

이 기업의 권리가 유효한 4건의 특허를 기술부문별로 보면 이종원자고리 화합물이 2건이었으며 의약용, 치과용, 화장용 제제가 1건, 비환 또는 탄소환 화합물이 1건 등 있었습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등록 특허가 4건에 불과한데도 기술력 점수를 높게 받은 이유는 등록 특허 중 비록 건수는 적지만 2016년 10월 13일 같은 날 출원했던 ▲‘FabI 저해제 및 그의 제조 방법(KR20087011392A)’ ▲‘FabI 저해제 및 그의 제조 방법(KR20147004300A)’ 등 2건이 모두 위즈도메인이 개발한 방법에 따라 등급을 적용한 결과 A+과 A- 라는 최고 등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최근 등록한 특허 중 가장 기술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FabI 저해제 및 그의 제조 방법(KR20087011392A)’의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최근 등록한 특허 중 가장 기술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FabI 저해제 및 그의 제조 방법(KR20087011392A)’의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그런데 해당 기술은 이번에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아셀렉스’와 관련이 없습니다. 정작 아셀렉스 제조와 관련된 특허는 ▲‘5-(4-(아미노설포닐)페닐)-2,2-디메틸-4-(3-플루오로페닐)-3(2H)-퓨라논을 포함하는 약학적 조성물 및 캡슐 제형(KR20140011315A)’입니다.

결국 이 기업의 가장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FabI(펩 아이) 저해제 및 그의 제조 방법’은 아직 제품화 되지 않은 것입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이밖에도 다른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슈퍼박테리아 박멸 항생제 분야에서는 신약후보 CG400549는 유럽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종료하고 미국에서 임상 2a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제형변경작업이 완료되어 임상 2b상 시험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약제는 한번도 항생제로 사용된 적이 없는 새로운 계열의 슈퍼박테리아 박멸 항생제입니다.

분자표적 항암제 분야에서는 이미 신약후보 CG200745가 임상 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희귀 혈액암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과 췌장암에 대해서 임상2상 시험을 승인 받아 국내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적응증을 추가해 급성골수성백혈병에 대한 임상을 2018년 중 미국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골수형성이상증후군에 대해서는 국내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분자표적항암제에 대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정상적인 백혈구의 생산을 방해하는 비정상적인 세포가 골수에서 생성되는 혈액암입니다. 주로 성인에게 발병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며, 현재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2016년 6월 전임상 개발 중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CG 026806)를 미국의 바이오 벤처사인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Inc.)에 계약금 및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을 포함해 총 353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기술수출 후 미국에서 전임상을 완료했으며 2018년 중 임상1상 진행 예정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현재 제품화를 위한 준비 과정에 있는 FabI 저해제는 MRSA 수퍼박테리아 항생제 제품이다”며 “임상시험등을 거쳐 출시된다면 국내 신약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보유한 기술(특허 중 거절, 소멸, 취하, 공개, 등록 등 전체) 전체 62건 가운데 기준으로 다른 국내 출원 업체들과의 보유특허수 및 주요 기술부문별 기술경쟁력점수(TSS) 순으로 특허포트폴리오가 유사한 기업 표시. 표=위즈도메인 제공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보유한 기술(특허 중 거절, 소멸, 취하, 공개, 등록 등 전체) 전체 62건 가운데 기준으로 다른 국내 출원 업체들과의 보유특허수 및 주요 기술부문별 기술경쟁력점수(TSS) 순으로 특허 포트폴리오가 유사한 기업 표시. 표=위즈도메인 제공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보유한 기술(특허 중 거절, 소멸, 취하, 공개, 등록 등 전체) 전체 62건 가운데 기준으로 다른 국내 출원 업체들과의 보유특허수 및 주요 기술부문별 기술경쟁력점수(TSS) 순으로 특허포트폴리오가 유사한 기업들을 조사해 봤습니다.

그 결과 10위까지 나열한 결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세대산학협력단, 서울대산학협력단, 한국화학연구원 등 국내 기관이 7개였으며 외국계로는 에프호프만라로슈아게, 노파르티스아게, 아스트라제네카아베, 얀센파마슈티카엔브이 등이 있었습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국내 대기업, 외국계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