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류 디자인 사례. 표=특허청 제공
식품류 디자인 사례. 표=특허청 제공

[비즈월드] 브라보콘이나 아이스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스크림은 요즘도 수요가 줄지 않고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변한 것이 있습니다. 과거의 막대형이나 콘형 아이스크림은 냉동고 한 구석에 무더기로 쌓여 손님들이 뒤적이며 고르는 상품처럼 인식됩니다.

베스킨라빈스 등 카페형 아이스크림점은 포화상태이지만 여기에 케이크나 과자류, 커피 등 다른 음료를 더해 모임의 장소로 인기를 끕니다.

최근 들어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아이스크림에 디자인을 접목해 케이크류나 수제빵처럼 다양한 모양으로 치장한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디자인이 접목돼 가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식품 디자인 출원 동향(208년 1월 1일~2018년 9월말). 표=특허청 제공
식품 디자인 출원 동향(208년 1월 1일~2018년 9월말). 표=특허청 제공

세태를 반영해 음식이나 식품에 디자인을 접목해 다양한 모양으로 치장하는 디자인 특허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특허청에 따르면 식품과 관련된 디자인 출원이 지난 2013년 이후 2017까지 5년 동안 모두 1430건으로 이전 5년(2008~2012년)의 836건과 비교해 71%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 중에서도 디저트 시장에서의 디자인 출원이 괄목할 만큼 늘었습니다. 이는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위 ‘소확행’ 문화의 확산에 디저트 문화가 가장 잘 부합하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작은 케이크, 떡과 같은 간식거리가 길을 걸으면서도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스크림의 디자인 출원이 가장 활발합니다. 아이스크림은 최근 5년간 136건이 출원돼 이전 5년간 출원된 15건에 비해 무려 9배나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빵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5년간 295건이 출원되어 이전 5년간 출원된 181건에 비해 63%가 증가했습니다. 떡 디자인 출원은 같은 기간 동안 1.3배가 늘어난 74건이 출원됐습니다.

빵이나 떡의 경우 전통적으로 쌀이나 밀이 주 재료였습니다만 요즘은 재료 면에서도 변화가 큽니다. ‘헬스’가 화두로 등장한 때문입니다. 밀을 사용하더라도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발표 원료가 주류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허청 디자인심사과 관계자는 “웰빙에 대한 관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 소득수준의 향상 등으로 식품·외식산업의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되었다”며 “소비자의 입맛을 자극하는 다양한 식품의 디자인 출원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재료를 다양화해 배합을 하면 다양한 색상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에 색상까지 가미한 디자인 특허는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송도 너나 할 것 없이 ‘쿡방’, ‘먹방’ 프로그램을 앞세웁니다. 푸드테라피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음식을 일종의 치료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강해집니다. 요즘은 나물이나 채소, 열매 등을 홍보할 때 종종 따르는 용어가 ‘한방에서는 이를 ㅇㅇ라고 한다’는 해설입니다. 나아가 “동의보감에서는 이 식물이 ‘소화를 돕는다’, ‘당 수치를 낮춘다’, ‘고지혈에 좋다’는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등으로 덧붙이기도 합니다.

국내 식품·외식산업 규모는 약 200조원에 육박합니다. 외식업의 규모는 10년새 2배로 확대되는 등 식품·외식산업의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식품이나 음식관련 디자인 출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음식이나 식품의 디자인 지식재산권 출원은 굳이 대기업이 아니어도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들의 성공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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