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녹차+귤’ 혼합제품일 가능성 높아

사진=비즈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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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월드]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숙취해소 음료 시장에 정식으로 도전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현재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00억원에 달합니다. 매년 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각 기업에서 눈독을 들이고 관련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부동의 1위는 지난 1992년 ‘컨디션’이라는 국내 최초의 숙취해소음료를 출시했던 CJ헬스케어(당시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입니다. 현재 점유율은 45%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J헬스케어의 '컨디션CEO' 광고. 사진=비즈월드 DB
CJ헬스케어의 '컨디션CEO' 광고. 사진=비즈월드 DB

컨디션은 5차례 업그레이드 됐으며 지난해 11월 1일에는 6번째 제품인 ‘컨디션CEO’를 선보였습니다.

컨디션CEO에 새롭게 추가된 월계수 잎, 자리, 선인장 열매(백년초) 복합추출물은 우수한 혈중 알코올 농도 감소 및 아세트알데히드 농도 감소 효과가 확인돼 지난 2015년 2월 ‘숙취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특허(출원번호 10-2013-0043222)로 인정받았습니다.

해당 제품 출시를 며칠 앞둔 2017년 10월 28일, CJ헬스케어는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한 CJ헬스케어 연구소에서 ‘숙취해소 연구센터’라는 별도 부서까지 만들었습니다. 숙취해소음료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1월 28일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비케이바이오(BK bio)’ 본사 대회의실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원료를 사용한 숙취해소음료를 출시한다고 사실상의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내년 하반기에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원료를 사용한 숙취해소음료를 내놓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바이오소재 전문기업이자 제주향토 강소기업인 비케이바이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토대로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제주산 천연원료 확보 및 분석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기존 제품보다 더 효과적으로 혈중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를 감소시키는 기능 성분을 활용한 숙취해소음료의 개발 및 생산에도 협력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번 협약은 롯데칠성음료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숙취해소제품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향후 지식재산권 공동 출원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롯데칠성음료와 손잡은 비케이바이오는 지난 2000년에 설립돼 기능성식품, 제약 및 화장품 원료에 사용되는 바이오 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전문기업입니다. 제주산 농산물 가공 및 농축액, 주스, 유제품의 생산·판매도 하고 있으며 ‘제주 청보리(보리차)’, ‘어니스틴 주스’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숙취해소제품에 연구 및 개발 경험이 풍부한 비케이바이오와 손잡게 되어 기대가 크다”며 “비케이바이오와 활발한 교류 및 공동개발을 통해 한국인의 체질과 입맛에 맞는 숙취해소음료를 내년 하반기에 자신 있게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간보호 기능을 가지는 쌀 펩타이드'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간보호 기능을 가지는 쌀 펩타이드'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이에 비즈월드가 비케이바이오가 지금까지 출원한 특허들을 중심으로 가장 유력시 되는 신제품의 함유 물질을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등장하는 키워드는 녹차, 당근, 감귤, 케일, 홍삼, 쌀, 김치, 타락 등이었습니다. 이 업체가 출원한 총 39건의 특허(비공개 제외) 중 직접적으로 숙취해소음료의 핵심이 되는 '간기능보호'나 '효소분해'를 포함한 특허는 2건이었습니다.

먼저 '간기능 기능을 가지는 쌀 페타이드' 특허는 2012년 1월 출원돼 2014년 8월 18일 등록됐습니다.

이 특허는 '쌀 펩타이드가 간세포 독성을 나타내는 화학물질 또는 독성물질로부터 간 보호 활성을 가지는 것으로, 수용해성이 뛰어나고 쓴 맛이 저감되어 간보호용 건강기능식품이나 간독성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 조성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감귤류 가공부산물 효소분해 추출물을 포함하는 숙취해소용 조성물'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감귤류 가공부산물 효소분해 추출물을 포함하는 숙취해소용 조성물'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또 다른 특허는 2016년 10월 출원해 올해 4월 23일 공개한 '감귤류 가공부산물 효소분해 추출물을 포함하는 숙취해소용 조성물' 특허입니다.

감귤(citrus)속 감귤류 가공부산물을 세포벽 분해효소로 가수분해하는 단계 상기 가수분해된 감귤류 가공부산물에 30~90%의 에탄올 수용액을 첨가해 침전물을 수득하는 단계를 포함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숙취해소용 감귤류 가공부산물 효소 분해 추출물의 제조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또 이 기업은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녹차나 홍삼 등의 유효 성분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9건의 출원 특허 가운데 녹차와 관련된 기술개발이 5건(거절 포함)으로 감귤(5건)을 관련 출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밖에 홍삼, 당근, 목이버섯, 김치와 타락의 유산균 및 젖산균 이용, 비지, 브로콜리 등을 이용한 특허 출원이 각각 1건씩으로 모두 자연유래 물질이 연구 대상이었습니다.

이런 지금까지의 공개된 특허들을 중심으로 유추해 봤을 때 롯데칠성음료의 새로운 숙취해소음료에는 쌀과 감귤, 그리고 홍삼의 유효 성분들이 함유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특허들만 본다면 기존 제품과 전혀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진피나 쌀 미강부문 추출물은 이미 컨디션에도 함유된 성분입니다.

물론 앞으로 남은 출시 예정 기간 동안 비케이바이오가 그동안 준비해 왔거나 공개하지 않았던 연구개발성과를 바탕으로 롯데칠성음료와 협업을 잘 이뤄 보완·발전시킨다면 숙취에 힘들어 하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제품이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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