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위 10개 기업의 특허수는 전년比 3.13%, 특허 자산규모는 90.4% 각각 감소
2017년 기준 일본 최고의 특허 자산 기업은?…미쓰비시 ‘1위 수성’, 토요타車 전년보다 2계단 추락 4위
파나소닉 3위에서 2위로 상승…퀼컴은 5위로 급부상

참고사진=픽사베이
참고사진=픽사베이

지난해 일본에서 고급 기술(특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은 곳들이 전년보다 특허 건수는 물론 특허 자산규모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일본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기술개발을 게을리 하고 있다는 방증이 되는 것입니다.

이달 초 일본 특허조사·분석 전문업체인 ‘페이턴트 리절트(Patent Result)’가 2017년도 일본 국내에 등록된 전체 기업의 특허 가치를 평가해 발표한 ‘특허 자산규모 순위’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4471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허 자산규모 200,459.2로 2위와 두배 가량의 차이를 보이며 1위에 올랐습니다.

2017년 일본 기업 특허 자산규모 순위. 표=한국지식재산연구원 제공
2017년 일본 기업 특허 자산규모 순위. 표=한국지식재산연구원 제공

페이턴트 리절트의 특허 자산규모는 각 대학·연구 기관 등이 보유한 유효 특허를 자산으로 파악하고 그 종합력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입니다. 특허 점수에 특허 만료까지 남은 기간을 곱해 기관 당 총 점수를 집계한다고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4월 1일부터 2018년 3월말까지 1년 동안 등록된 특허를 대상으로 개별 특허의 주목도를 점수화하는 ‘특허 점수’를 이용한 평가를 실시하고 기업별로 종합점수를 집계한 것입니다.

여기서 특허 점수란 페이턴트 리절트가 특허출원 후 심사경과정보를 바탕으로 개별 특허의 주목도를 채점·평가하는 지표입니다. 동일 기술 분야 및 출원년도에 따라 ▲출원인의 권리화에 대한 의지 ▲선행기술로서의 심사관 인지도 ▲경쟁자에 의한 주목도 등 3가지를 기준으로 각 특허를 비교함으로써 그 편차 값에 따라 평가한 것을 말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에 오른 미쓰비시는 차량 제어, DC-DC 컨버터 등의 분야에서 주목도가 높은 특허를 갖고 있으며 등록특허의 수가 가장 많고 대부분 조기 심사를 청구해 권리의 행사 기간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고 페이턴트 리절트 측은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6년 특허자산규모에서 3위에 올랐다가 이번에 2위로 1계단 순위를 올린 파나소닉은 사진을 찍는 장치의 신호처리 기술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기업은 306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허자산규모는 106,745.9를 기록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파나소닉이 394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특허자산규모 93,303.6으로 3위에 랭크된 캐논(3943건)이나 4위의 토요타자동차(3466건) 보다 특허 건수가 적었습니다. 결국 파나소닉이 보유한 특허의 기술력들이 비교 우위에서 앞서 가치를 높게 평가 받은 것입니다.

2016년 일본 기업 특허 자산규모 순위. 표=한국지식재산연구원 제공
2016년 일본 기업 특허 자산규모 순위. 표=한국지식재산연구원 제공

특히 비즈월드가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자료와 올해 자료를 비교한 결과 일본 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페이턴트 리절트 조사결과 2016년 10위권 이내 기업의 총 특허수는 2만6382건이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10대 기업의 총 특허건수는 2만5557건에 불과했습니다. 3.13%가 줄어든 것입니다.

특허 자산규모 역시 쪼그라들었습니다.

2016년 상위 10개 기업의 특허 자산규모는 910,424.5이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에는 미쓰비시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들이 차별화되지 않는 중하위 등급의 기술을 내놓으면서 상위 10개 기업의 총 특허 자산규모는 877,358.6로 전년보다 90.4%(3,3065.9)나 감소했습니다.

일본의 대표 기업들이 신기술 개발에 나서지 않고 과거 기술에 연연하거나 R&D에 소홀한 경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일본에서 특허 선점에 나서기 좋은 상황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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