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IMF와 '2019년 세계경제 전망과 개방경제에서의 신성장동력' 논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제8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제8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세계 경제전문가들이 내년도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0.2% 둔화된 3.5%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우율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0.2% 하락한 2.6%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이재영)은 11월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제8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2019년 세계경제 및 아시아 경제를 전망하고, 개방경제에서의 혁신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신성장 동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재영 KIEP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경제는 이제 고점을 돌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며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통상분쟁의 심화,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 등 하방요인이 가시화되면서 수요·생산·고용의 선순환 고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아가 2019년은 여러 대내·외 리스크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2019년에 세계경제가 수요·생산·고용이 선순환하는 힘이 점차 둔화되면서 올해(3.7%)보다 낮은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2019년 2.3%, 유로 지역은 1.8%, 일본 0.8%로 전년도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률도 국가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 ▲미 금리인상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안 실장은 “글로벌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로 신흥국의 통화가치 약화 및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등이 예상된다”며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유출 등 금융불안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 등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됨에 따라 세계교역이 둔화되면서 대외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파블로 로페즈-머피(Pablo LOPEZ-MURPHY) IMF 아시아·태평양국 지역연구실장 역시 “아시아 지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5.6%, 5.4%로 여타 지역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다”라면서도 “한국의 경우 올해 2.8%, 내년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아시아 지역은 대외적으로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통상분쟁 심화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과도한 민간부채가 취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는 대체로 충분한 외환보유액,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 건전성이 양호하며, 재정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므로 이런 위험요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방경제의 혁신 및 생산성 향상에 대한 논의에서 앤 외킹(Anne OEKING)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기업 역동성과 생산성’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아시아 기업의 생산성 증가가 둔화되는 현상에 주목하며 이것이 아시아 장기 경제성장의 주요 과제이다”라고 지적하고 “이런 생산성 증가의 둔화 배경에는 생산성이 상이한 기업 간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을 야기하는 기업 역동성이 문제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잠재성 있는 기업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생산성이 낮은 기업은 자연스레 시장에서 퇴출되는 구조가 생산성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규엽 KIEP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혁신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제품이나 공정혁신을 디지털 혁신이다”라고 정의하고 “이런 혁신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국제무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부연구위원은 “리카르도 모형에 기초한 분석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이 세계무역 증가에 기여하지만, 증가된 세계무역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에만 집중될 것이다”라는 연구결과를 전했습니다.

이외에 안재빈 서울대학교 교수, 이윤수 서강대학교 교수, 장우현 조세재정연구원 팀장, 김영도 금융연구원 실장, 최혜린 KIEP 부연구위원, 파블로 로페즈-머피 IMF 지역연구실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논의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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