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출범 10년을 맞은 IPTV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습니다. 몸집 불리기를 통해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중입니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의 협력과 CJ헬로 인수를 통해 IPTV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U+tv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한 넷플릭스 콘텐츠 장면.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출범 10년을 맞은 IPTV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회사는 몸집 불리기를 통해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중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IPTV 서비스는 이달 출범 10년을 맞이했습니다. 2008년 11월 KT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초고속인터넷과 휴대전화 결합상품을 통해 가입자를 늘려왔습니다. 출범 1년 만에 가입자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연평균 30%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할 정도로 고속성장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1422만명의 가입자로 케이블TV(1409만명)를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산업이 성장하면서 매출도 함께 늘었습니다. 2009년 2204억원이던 총 매출은 2016년 2조4277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고 올해 3분기 이동통신 3사의 IPTV 매출은 총 93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1%나 증가했습니다.

IPTV 업계는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포함한 유료방송 시장의 주도권을 손에 쥐었습니다. 실제로 2017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은 KT가 20.2%, SK브로드밴드가 13.7%, CJ헬로가 13.1%, LG유플러스가 10.9%, KT스카이라이프가 10.3% 순이었습니다. 상위 5개 업체 중 3개가 IPTV 업체인 셈입니다. 그중 KT는 2014년부터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를 제치고 유료방송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KT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LG유플러스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를 노린 대규모 M&A로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올 9월 말을 기준으로 391만명입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수치로 KT(5.1%), SK브로드밴드(8.7%)의 증가폭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LG유플러스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2013년과 비교하면 가입자 증가폭은 LG유플러스가 2.34배(167만→391만)인 반면 SK브로드밴드 2.24배(208만→466만), KT 2.02배(384만→777만)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최근 IPTV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우선 세계 최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와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U+tv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IPTV 업계 단독으로 제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에 CJ헬로와는 막바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다면 시장 점유율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24%가 됩니다. 이는 현 시점을 기준으로는 시장 1위 수준이며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해도 2위 자리를 확보하며 KT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A를 통해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외 플랫폼 업체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몸집 불리기에 어울리는 콘텐츠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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