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화정책 따라 취약 신흥국 금융불안 반복될 가능성 있어

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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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 금융시장은 빠르게 경색시켰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올해들어 신흥국 주가가 2월 약세국면 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채권가격도 부도가능성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환율은 2~10월중 15% 가까이 떨어졌으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순유입규모도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불안 상황은 일차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에 유입된 해외자본 유출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중간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세계교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입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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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글로벌 이슈-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특징'에서는 금번 금융불안은 2013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Taper Tantrum), 2015년중국경기 둔화 등 과거 사례와 비교할 때 여러 가지 상이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먼저 주요 금융 및 외환시장 지표의 변동성이 과거 사례에 비해 덜 심각한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미 예견돼 장기적인 정책 불확실성이 낮게 유지됨에 따라 'Taper Tantrum' 시기와 같은 시장금리의 과도상승(overshooting) 현상이 축소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국가별로는 금융 불안정성의 편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별 차별화 확대는 미국발 금융 긴축이라는 공통된 충격에 대해 각국의 내재된 취약성이 상이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은 국가의 경우 낮은 성장률, 만성적 재정·경상수지 적자, 높은 GDP 대비 외채비중 등의 취약 요인을 공통적으로 보였습니다.  

또한 6~9개월 이내에 불안요인이 해소되면서 안정을 회복했던 과거 사례와 달리 금번에는 진행기간이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의 시장금리와 달러화가 추세적 상승(강세) 기조로 전환된 데에 주로 기인했다"고 봤습니다. 또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전망인 점에 비추어 취약국 중심의 신흥국 금융불안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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