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켐이 최근 'One-pot 효소반응 시스템'을 통해 생산한 '시알릴락토스'의 미국 FDA GRAS 승인을 획득했다. 이 기술은 인체에 안전한 효소 반응을 바탕으로 생체 내 필요한 물질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다. 사진은 One-pot 효소 반응 시스템의 시알릭락토스 생산과정. 사진=진켐 제공

꾸준한 R&D를 이어온 국내 바이오업체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습니다. 진켐(대표이사 우진석)은 최근 '시알릴락토스(Sialyllactose)'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안전원료인증제도(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켐은 29명의 직원으로 이뤄진 R&D 중심의 바이오기업입니다. 이번 승인의 바탕이 된 시알릴락토스를 포함한 시알릴올리고당의 대량 생산방법의 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미생물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단시간에 고효율 생산 균주를 만들 수 있는 방법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화학연구원(KRICT), 안전성평가연구소(KIT) 등 연구기관은 물론 서울대, 선문대, 충남대 등 다양한 대학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FDA GRAS로부터 승인받은 시알릴락토스는 포유류의 어미가 새끼에게 주는 주요 영양분인 락토스(유당)에 시알산이 붙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의 경우를 예로 들면 모유 중에서도 초유에 가장 많이 함유된 모유올리고당(HMO; Human Milk Oligosaccharide) 중 하나로 두뇌 발달과 인지력 개선, 면역기능 강화 등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기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알릴락토스는 대량생산 방법을 찾지 못해 사업화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진켐은 'One-pot 효소반응 시스템'을 개발, 값싼 글루코사민으로 시알릴락토스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One-pot 효소반응 시스템은 생체 내 필요한 물질을 만들기 위한 기술입니다. 생체 내 반응을 시험관에서 재현하는 것으로 진켐은 그동안 다양한 기질과 효소를 통해 시알릭락토스 생산을 위한 생체 내 반응을 연구해왔고, 그 결실을 얻어 낸 것입니다.

특히 이 기술의 핵심은 일반적인 화학합성 방법과 달리 환경친화적인 효소 반응입니다. 독성이 있는 촉매나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기질로 사용해 그만큼 안전성이 뛰어난 것입니다. FDA GRAS 승인 역시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물질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이번 성과는 진켐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을 통해 이뤄진 값비싼 열매입니다. 실제로 진켐은 2005~2008년 과학기술부 21세기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에 참여, 시알릴락토스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어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구 프론티어성과지원센터)의 꾸준한 지원과 컨설팅으로 기술사업화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이와 함께 진켐은 이번 승인으로 시알릭락토스의 상업적 판매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켐은 시알릴락토스를 상업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회사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서 제조특허를 이미 확보했습니다. 현재 미국을 넘어 캐나다, 유럽, 일본 등에서도 시알릴락토스의 추가 인허가를 추진 중이며 제품 개발을 위한 논의 역시 활발하게 이뤄진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진석 진켐 대표는 "정부 지원과 공동연구의 결실로 시알릴락토스 생산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원천기술 보호를 위해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 전 세계에 이를 직접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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