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의 IT 따라잡기] ‘차트 프리징’과 HAU: 뮤직 플레이어 앱 사용자에 대해 분석해보니
[김학철의 IT 따라잡기] ‘차트 프리징’과 HAU: 뮤직 플레이어 앱 사용자에 대해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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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지니·엠넷뮤직·벅스·네이버뮤직·소리바다 등 6개 앱 대상
표=앱에이프 자료 인용, 김학철 명예기자 제공
표=앱에이프 자료 인용, 김학철 명예기자 제공

[비즈월드] 지난해 7월 11일 가온차트정책위원회는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6시간 동안 실시간 차트 운영을 하지 않는 이른바 ‘차트 프리징’(chart freezing)을 적용했습니다. 오전 12시에서 1시 사이 발생한 감상 데이터가 반영된 새벽 1시 차트를 마지막으로 심야 시간 차트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후 오전 6시부터 7시까지의 감상 데이터가 반영된 7시 차트가 바로 업데이트 됩니다. 멜론·지니·엠넷뮤직·벅스·네이버뮤직·소리바다 등 국내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가 해당됐습니다.

차트 프리징이란 6시간 동안은 이용자 데이터 등이 반영되지 않고, 이에 따라 차트의 순위가 변화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리징이 걸린 6시간 동안은 새벽 1시의 차트가 유지됩니다. 프리징이 풀리는 오전 7시에는 정상적으로 이용 데이터가 반영되어 순위가 업데이트됐습니다.

차트 프리징 도입 배경은 음원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새벽 시간대를 노린 '음원 사재기'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트랙픽을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이 음원차트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런 방식의 마케팅 결과물이 ▲대중의 취향을 담았다는 음원 차트에 부합할 수 있는지, ▲대규모 팬덤을 활용해 특정 시간 동시 다발적으로 해당 가수의 음원을 재생해 차트 상위 진입을 수월케 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 것인지, ▲음원 소비자 누구든 가짜 계정 등을 이용해 재생 수를 높이는 것도 대중의 취향으로 인정해 차트에 반영되는 게 맞는 것인지 ▲'음원 사재기'의 정의와 범위, 성격조차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일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음원 서비스 플랫폼 내에서 아예 차트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시간 순위 차트 프리징만으로는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차트 프리징은 말 그대로 '차트를 얼린 것처럼 멈춰 논다'는 뜻이지 데이터 자체를 반영하지 않겠다는 게 아닙니다. 즉 일간, 주간 및 월간 차트에는 그대로 데이터가 반영되어 차트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 오전 1시에 차트 상위에 오른 음원은 비록 새벽 시간대지만 무려 6시간 동안은 차트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시간만 달리할 뿐, 마음만 먹으면 대량의 트래픽은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밤 늦은 시각 또는 새벽 시간을 노린 바이럴 마케팅이나 트래픽 유도 전략은 팬덤이 약한, 특히 신인들의 차트 진입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는 오전 7시, 일단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만 해도 대중들의 주목을 끌 수 있습니다.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들 사이에서 처음 보는 신인이 이름을 올릴 경우, 주목도는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밴드웨건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밴드웨건 효과란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을 뜻하는 경제용어입니다. 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수의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현상을 말합니다. 보통 차트 상위권의 음원을 일단 리스트에 한 번에 담아 듣는 이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플레이 리스트에 담긴 음원은 의식적으로 삭제하지 않는 한 당분간은 계속해서 플레이가 지속됩니다.

논란은 예상보다 뜨거웠습니다. 바이럴 마케팅과 음원 사재기, 팬덤과 신인, 대형 기획사와 영세 기획사 등 감정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지난해 4월 닐로의 '지나오다'가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휩싸인지 3개월 만에 이번엔 밴드 칵스의 멤버 숀이 발매한 Take의 수록곡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트와이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에이핑크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7월 23일 지니 주간 차트에서 숀의 ‘웨이 백 홈’은 무려 131계단 상승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수 보도에 따르면 특정 페이스북 페이지의 바이럴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게 해당 페이지 관리자와 숀의 소속사 측 해명이지만, 대중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페이지 게시물을 몇 명이 어느 시간대 보았는지 ▲노출과 도달이 실제 음원 사이트나 음원 재생 애플리케이션으로 얼마나 접속을 유도했고 실제 재생으로 이어졌는지 ▲해당 사이트와 앱 내에서 '숀'이나 '웨이 백 홈'의 검색은 어떤 패턴으로 이어졌는지 등을 밝혀내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차트 프리징 적용 이전과 이후 멜론·지니·엠넷뮤직·벅스·네이버뮤직·소리바다 등 6가지 뮤직플레이어 애플리케이션의 시간대별 활성 사용자 수(HAU)를 분석했습니다.

표=앱에이프 자료 인용, 김학철 명예기자 제공
표=앱에이프 자료 인용, 김학철 명예기자 제공

◆차트 프리징 적용 심야 시간대 HAU 소폭 상승, 출근 시간대 HAU 크게 늘어, 밴드웨건 효과 ‘톡톡’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스마트포스팅’이 모바일 시장분석 서비스 ‘앱에이프’의 데이터(안드로이드 단말기 기준, 패널의 데이터베이스 약 20만대 분석)를 분석한 결과, 차트 프리징이 실시된 이후 6대 뮤직플레이어 앱의 심야 시간대(오전 1시~오전 7시) HAU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포스팅이 차트 프리징이 적용된 지난해 7월 11일을 전후해 10일 동안 HAU를 분석한 결과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차트 프리징이 적용된 시간대 HAU(오전 1시~오전 7시) 합은 약 2389만명으로 적용 전인 1일부터 10일까지의 HAU보다 2.3% 증가했습니다.

해당 시간 중 HAU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구간은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로 차트 프리징 적용 전보다 12.4% 증가한 약 467만명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대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시간대는 오전 1시에서 2시 사이로 16.1% 감소한 356만명이었습니다.

차트 프리징 6시간 동안은 직전 차트인 오전 1시 차트가 적용됐습니다. 비록 새벽 시간대지만 실시간 차트 상위에 오랜 기간 노출된다는 점, 활성 유저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점에서 팬덤의 ‘총공’이나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트래픽 유입 효과를 가시적으로 볼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주목도가 높은 시간대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오전 1시 6개 앱 HAU 총합은 차트 프리징 적용 전보다 7% 감소한 579만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오전 8시 HAU 합은 1135만명으로 19.53%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분석에 참여한 스마트포스팅 관계자는 “프리징 직전 시간인 오전 1시대는 활성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시간대이고 반대로 이용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며 동시에 프리징이 풀리는 시간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이다”며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새벽 시간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면 상당 기간 밴드웨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구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약 20만대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0.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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