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미국에 처음 도착하는 비틀을 폭스바겐의 첫립자인 벤 폰 등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
1949년 미국에 처음 도착하는 비틀을 폭스바겐의 첫립자인 벤 폰 등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

지금으로부터 81년 전인 1937년 탄생한 차(車)가 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비틀(Beetie)’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된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비틀은 독일 나치의 수장이었던 히틀러가 국민차 생산을 지시하면서 폭스바겐의 전신인 국영 자동차제조사 폭스바겐베르크에서 처음 생산했습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해외시장에서는 처음으로 1949년 미국에서 선을 보였지만 나치가 만든 차라는 인식 때문에 판매량이 저조했습니다. 그러다가 1959년 홍보대행사 DDB가 비틀이라는 이름을 새로 붙이고 작은 크기의 이점을 홍보하고 나서야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비틀은 1968년 약 40만대가  미국에서 판매됐다. 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
비틀은 1968년 약 40만대가 미국에서 판매됐다. 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

비틀 브랜드는 거의 70년 동안 미국에서 폭스바겐의 주력 차종이었습니다. 타입 1의 비틀은 단종될 때까지 전 세계 총 판매량 2150만대 중 미국에서만 거의 500만대가 판매됐습니다. 1998년 뉴비틀이 신세대 운전자들에게 친숙한 외형으로 재탄생되었으며 2011년 모습을 드러낸 3세대 모델이 미국에서는 2012년형으로 판매되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을 넘기면서 다양한 종류의 신형 차량들이 계속 출시되면서 비틀의 인기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폭스바겐 측은 지난 2018년 9월 13일, 2019년부터 폭스바겐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82살을 맞는 해, 1949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7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비틀의 고별 행사는 오는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로스앤젤레스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로스앤젤레스오토쇼(LA 오토쇼)’ 행사 중 11월 28일 오전에 열린 예정입니다.

2019년형 비틀. 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
2019년형 비틀. 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

‘비틀과 조찬’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날 행사에는 약 30대의 비틀이 전시되는데 비틀의 마지막 모델인 2019년형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이 행사에는 1946년에 나온 비틀 뿐만 아니라 미국 랠리크로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비틀 레이스카 등 여러 대의 옛날 비틀도 전시될 계획이다.

폭스바겐아메리카의 세일즈, 마케팅 및 애프터세일즈 담당 수석부사장 데릭 하타미는 "오토모빌리티LA에서 비틀과 조찬 행사를 주관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이 행사는 비틀 브랜드의 유산을 조명하고 비틀의 마지막 모델인 2019년형 쿠페와 컨버티블을 미디어에 소개하게 될 대단한 기회다. 로스앤젤레스는 캘리포니아 사람들과 이 브랜드 사이에 오래 지속된 관계 덕분에 비틀을 기념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브랜드의 마지막 모델은 2003년형 울티마 에디션에서 영감을 받아 SE(쿠페형)와 SEL 트림(컨버티블형) 등 2가지 버전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종 모델에는 고유 한 바퀴가 장착된다고 합니다. 15인치 스포크 패턴이 있는 17인치 알루미늄 합금 또는 원래의 생산 비틀의 몸 색깔 바퀴와 유사한 흰색 트림이 있는 18인치 합금 ‘디스크’ 디자인이 표시된다고 합니다.

LA오토쇼와 오토모빌리티LA의 수석부사장 겸 제네럴매니저인 테리 퇴니스는 "폭스바겐이 오토모빌리티LA를 주변에서 가장 희귀한 비틀 몇 종을 한데 모으는 장소로 택한 것은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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