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점유율 ‘팟빵’ vs 이용률 1위 ‘팟티’ vs무서운 상승세 ‘오디오클립’

표=앱에이프 자료 인용, 김학철 명예기자 제공
팟빵 활성 비율. 표=앱에이프 자료 인용, 김학철 명예기자 제공

[비즈월드]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시장의 주목이 심상치 않습니다. 콘텐츠 확장성 특히, 인공지능 스피커와의 연동이 용이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네이버는 일찌감치 오디오 콘텐츠의 시장성에 베팅했습니다. 네이버는 2017년 총 300억원에 달하는 오디오 콘텐츠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펀드는 오디오 콘텐츠 크리에이터 지원과 전용 플랫폼인 ‘오디오클립’을 지속적으로 고도화 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약 300여개의 채널이 다양한 주제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와 ‘프렌즈’에 연동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모바일 검색에서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오디오클립 콘텐츠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뿐만이 아닙니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제휴하는 콘텐츠가 점차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콘텐츠의 카테고리에도 제한이 없습니다. 티몬은 ‘클로바’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AI 스피커에 쇼핑 콘텐츠를 단독 탑재했습니다. 자동차 공유 브랜드 그린카는 KT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지니’와 손잡고 그린카 검색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펄어비스는 ‘카카오미니’와 함께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 전용 인공지능 스피커 ‘흑정령mini’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톡 전송부터 음성통화, 팟캐스트/라디오 재생, 배달음식 주문 등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 중입니다.

해외에서도 음성인식 스피커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 조사에 따르면 올해 밀레니얼 세대(1981년~2000년 생)의 39.3%는 음성인식 스피커를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조사한 미국 음성인식 스피커 판매량 추이를 보면 2017년 24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이는 전년 약 500만대가 팔린 것에 비하면 크게 성장한 수치입니다. 아울러 2015년 약 3억 달러(한화 약 3200억원)에 그친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은 2020년 약 21억 달러(한화 약 2조2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AI스피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주목 받고 있는 국내 대표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각 애플리케이션 유저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팟빵 MAU. 표=앱에이프 자료 인용, 김학철 명예기자 제공
팟빵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표=앱에이프 자료 인용, 김학철 명예기자 제공

<독보적 팟캐스트 메이커 ‘팟빵’>

2012년 국내 최초 팟캐스트 포털 서비스로 시작한 팟빵은 국내 팟캐스트 플랫폼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팟빵은 센트럴투자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커넥티드 카 환경에 오디오 콘텐츠가 최적화 될 것이란 기대와 1인 미디어 활성화, 모바일 콘텐츠 시대의 도래 등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의 성장을 기대케 했습니다.

모바일 시장분석 서비스 앱에이프의 데이터(안드로이드 단말기 기준, 패널 약 17만대 분석)를 분석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스마트포스팅에 따르면 2017년 3월, 50%였던 팟빵의 활성사용자 비율은 지난 3월 60%로 약 10%포인트 올랐습니다. 활성사용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44%)보다 여성(56%) 이용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30대 여성이 21%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30대 남성 17%, 40대 여성 약 16%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이용 빈도는 남성 이용자에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헤비유저(월간 실행 일수가 20일 이상인 사용자) 층에서 남성은 약 55%를 기록했습니다. 그중 30대 남성 4명 중 1명은(25%) 한 달에 20일 이상 팟빵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미들유저(월간 실행 일수가 10~20일 미만인 사용자)층에서는 여성이 약 59%로 남성을 앞질렀습니다. 미들 유저층에서도 30대 여성이 2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팟빵의 허리를 담당했습니다.

지난해 3월 안드로이드 기준 팟빵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약 150만명으로 2017년 3월(약 40만명)에 비해 240% 이상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한편 3월 기준 요일별 평균 DAU(일간 활성 사용자)를 확인한 결과 화요일과 수요일이 가장 높았고, 이후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 순이었습니다.

오디오클립과 팟티의 월간 이용률. 표=앱에이프 자료 인용, 김학철 명예기자 제공
오디오클립과 팟티의 월간 이용률. 표=앱에이프 자료 인용, 김학철 명예기자 제공

<네이버의 ‘오디오클립’ VS NHN엔터의 ‘팟티’>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팟빵의 성장은 후발주자들에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그중 네이버의 ‘오디오클립’과 NHN엔터테인먼트의 ‘팟티’가 투자부터 독자 콘텐츠 확보까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며 이용자층을 탄탄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팟티의 이용률 추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팟티의 월간 평균 이용률(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은 지난해 4월 약 56%였던 것이 지난해 3월 약 68%까지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오디오클립은 69%였던 이용률이 43%까지 하락했습니다. 두 앱의 ‘X자’ 이용률 변화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습니다. 팟티의 이 같은 상승세는 단독 콘텐츠를 유치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또 지난해 3월 팟티는 헤비유저부터 미들유저, 라이트유저(월간 실행 일수가 10일 미만 사용자)까지 모든 이용층에서 오디오클립을 압도했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볼륨에서는 오디오클립이 팟티를 큰 차이로 앞서는 모습입니다.

2017년 4월 약 10만명이던 오디오클립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지난해 3월까지 약 400% 이상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팟티도 사용자 수를 약 10배 이상 늘려갔지만 규모에서 약 2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규모의 차이는 설치 사용자 수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지난 3월 기준 오디오클립 설치 사용자 수는 약 60만명인 것에 비해 팟티는 약 20만명에 그쳤습니다.

분석에 참여한 스마트포스팅 관계자는 “앱 설치자 수와 활성 이용자 수에서는 오디오클립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설치 대비 이용률에서는 팟티가 앞서는 모습이다”며 “오디오클립은 월간 실행 일수 0일인 사용자가 절반이 넘었다는 점에서 유저 중심의 락인(LOCK-IN) 전략이 필요해 보이고 팟티는 매니아층 확보에 이은 유저 저변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약 17만 대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0.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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