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의료기술 연도별 출원 동향(‘94 ~ ’17).  표=특허청 제공
인공지능 의료기술 연도별 출원 동향(‘94 ~ ’17). 표=특허청 제공

[비즈월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기술 개발이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입습니다.

이미 미국 IBM의 인공지능 의사 ‘왓슨’은 국내외 병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왓슨을 활용해 진료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왓슨의 진단 능력은 사람 의사의 정확성을 뛰어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암센터에서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폐암 등 암 진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도 인공지능 의료 기술은 선진국 대열에 올랐습니다. 중국의 인공지능 의사 ‘샤오이’는 지난 2017년 의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샤오이는 종합 건강검진에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실제 시술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간단한 용종 제거나 상처 치료는 로봇이 훌륭하게 치료합니다. 한국에서도 내장의 물혹 등을 제거하는 데 로봇이 쓰이고 있지요. 다만 현재까지는 로봇을 인체에 넣고 의사가 모니터를 보면서 콘트롤하는 방식이 가장 많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암이든 양성 물혹이든 제거해야 할 부위만 컴퓨터에 입력하면 인공지능 로봇 의사가 스스로 수술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관련 기술 개발도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허청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융합된 의료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지난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총 585건이 출원됐습니다. 연평균 24건이 출원된 수치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최근 5년간 출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입니다. 2013년에 48건이 출원된 데 이어 2014년에는 73건으로 늘었고 ▲2015년 58건 ▲2016년 127건 ▲2017년 192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년동안 무려 319건으로 24년 동안 출원된 전체 특허의 54.5%를 차지했습니다.

인공지능 융합 의료기술의 기술별 출원 동향(‘94 ~ ’17). 표=특허청 제공
인공지능 융합 의료기술의 기술별 출원 동향(‘94 ~ ’17). 표=특허청 제공

인공지능 닥터 출원을 분야별로 보면 질환 진단이 474건으로 절대 비중을 차지합니다. 현재 질병 진단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그 다음이 건강관리로 47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두 분야의 특허 출원이 전체의 90%입니다. 그 외에 ▲치료 22건 ▲수술 13건 ▲보안 15건 등으로 인공지능의 의료 활용 분야가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입니다.

인공지능 융합 의료기술 다출원인 현황(‘94 ~ ’17). 표=특허청 제공
인공지능 융합 의료기술 다출원인 현황(‘94 ~ ’17). 표=특허청 제공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우리 기업은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누적 출원 건수가 91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20건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과학기술원은 16건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인공지능이 전자공학 또는 컴퓨터공학과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전자통신 분야의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중에서는 지멘스가 12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멘스는 종합 기계 전자 메이커인데 특히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글로벌 톱 기업군에 속합니다. MRI 등 초 고가의 의료장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기업입니다. 그 뒤로는 반도체 기업 퀄컴이 10건을 기록했고 알파고로 유명한 구글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하트플로우 등 3사는 각각 4건씩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의료 장비 분야는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열세입니다. 그러나 의료 기술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요즘 들어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 연구센터도 설립하고 관련 장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입니다. 특히 의료 분야의 벤처기업이 인공지능 영상 진단 기기 등에 대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어 머지않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 분야를 육성하고 있는 것도 다행스런 일입니다.

특허청 의료기술심사팀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의료기술의 접목으로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으로 인해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또한 “우리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 시장 선점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선심사를 활용한 조속한 지재권 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료 분야야 말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입니다. 혁신성장의 주요 영역이기도 합니다. 바이오 기술과 ICT 기술이 접목된 융합 기술이자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선진 기업들에 비해 떨어진 기술력을 앞으로 2~3년 안에 만회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의료 시장도 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지적재산권 등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가장 보배로운 효자가 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기술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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