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겸 CEO가 민주당 차기 대통령 후보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겸 CEO가 민주당 차기 대통령 후보에 나선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이같이 전하며 슐츠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를 내년초 시작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내년 초부터 미국 전역을 방문할 계획이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출마를 위해 도움이 될 몇 개 주도 같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명분은 내년 2월 출판하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책의 제목은 ‘From the Ground up: A Journey to Reimagine the Promise of America’입니다. 의역하자면 ‘처음부터 다시, 미국의 약속을 재구상하기 위하여’ 정도라면 될 듯합니다.

책을 출판하는 랜덤하우스 그룹은 “이 책은 커피에 대한 스토리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슐츠가 유년시절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그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했는지를 알려줍니다. 노동자로서 블루 컬러였던 아버지가 과거에는 일해 보지 못했던 번듯한 회사를 설립하게 된 동기도 설명합니다.

사실 슐츠의 아버지는 트럭 운전사였습니다. 형제 자매를 먹여 살려야 하는 소년 가장과 같은 위치였습니다.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슐츠 회장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노던미시간 대학교에 입학하고 학교 졸업 후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스타벅스 이사로 이직하게 됩니다. 그리고 1987년에 슐츠는 마침내 스타벅스를 인수하게 되지요.

이 책에서는 또 슐츠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현실화하는 과정에도 그려내고 있습니다. 건강보험부터 시작해 주주에 대한 배려, 파트타임 바리스타들을 위한 대학 등록금 지원, 다양한 인종과 난민을 위한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넘쳐난 스타벅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 미국의 노동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 것 등 자신의 정치 철학도 담고 있습니다.

하워드 슐츠는 올해 65세로 젊은 시절 스타벅스를 인수해 세계 최고의 커피 프랜차이즈로 발전시킨 ‘자수성가’ 기업인의 대명사입니다. 굳이 스타벅스를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기업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만도 매장 수가 1100개를 넘고 매출도 1조원이니 글로벌로는 얼마나 대단할 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패스트푸드로서 맥도날드가 있다면 커피는 단연 스타벅스인 것입니다.

1987년 슐츠가 스타벅스를 인수한 후 스타벅스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게 됩니다. 스타벅스는 커피 프랜차이즈였지만 직영점 방식을 고집하면서 매장의 쾌적함과 편안함, 커피의 품질을 유지했습니다. 스타벅스의 성공 비결이었지요.

비즈니스에서 대 성공을 거둔 슐츠 회장은 지난 6월 스타벅스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은퇴를 선언합니다. 그때부터 슐츠 회장이 정치권에 투신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책의 출판과 홍보를 위한 전국 순회로 슐츠 회장이 대선에 출마하리라는 것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으로서도 반가운 일입니다. 힐러리는 이미 대선 주자로서 나서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었고 샌더스는 나이가 워낙 많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풍부한 사업 경력과 재산,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미국인들이 전형적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인 슐츠를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블룸버그의 대응입니다. 여전히 블룸버그는 성공한 뉴욕시장, 성공한 언론인으로서 지명도가 높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경쟁은 점점 재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