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9-18 07:35 (수)
[페이턴트] 정원과 특허가 만났을 때…"화분이 살아났다"
[페이턴트] 정원과 특허가 만났을 때…"화분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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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픽사베이 캡처
참고사진=픽사베이 캡처

플랜테리어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습니다. 플랜테리어란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와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입니다.

직장과 자녀 교육 문제 때문에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도 도시에 머물 수 밖에 없는 가정이 많습니다. 이들 가정이 거주하는 실내 공간을 가급적 넓게 활용해 식물을 가꾸는 경향을 반영해 만들어진 트렌드입니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대기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유해물질도 여전히 많습니다.

식물을 가꿈으로써 공기도 정화하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도 조성하려는 가정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자영업 중에서 화초를 분양하거나 꽃을 파는 원예업이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조류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사단법인 숲연구소에서 들풀 강의를 하는 이현숙 강사는 들풀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자녀의 꽃에 대한 질문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후 들풀과 꽃을 연구하는 모임을 만들어 공부를 계속했고 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가 되어 강단에 서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과 정서적인 안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모야모’라는 스마트폰 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모르는 꽃이나 식물을 올리면 바로 이름을 알려줍니다. 꽃들을 모아 도감도 만들어 회원들에게 공급하고 꽃씨도 분양합니다.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앱 하나로 훌륭한 스타트업을 일구었지요. 인스타그램의 ‘#플랜테리어’ 관련 게시물은 현재 15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그만큼 플랜테리어가 성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바쁜 도시생활에서의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미세먼지와 유해물질로 촉발된 환경문제가 심각해진 때문입니다. 또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도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아파트와 같은 제한된 공간이라도 식물을 적절히 배치하면 생기 넘치는 실내 공간을 꾸밀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정서적 안정도 누릴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적인 요소가 중요하게 되니 화분도 달라집니다. 단순한 모양을 벗어나 화분도 인테리어를 입히는 것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화분(식물재배용기) 분야 디자인 출원 현황. 표=특허청 제공
최근 10년 동안 화분(식물재배용기) 분야 디자인 출원 현황. 표=특허청 제공

비즈월드가 특허청를 분석한 결과 화분 관련 디자인출원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40여 건 수준으로 꾸준하게 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 물품별로는 스마트화분 등 수경재배기가 종래의 화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스마트 화분에서부터 온·습도와 조명조절이 가능한 수경재배기, 베란다 난간, 벽면 또는 유리창에 부착할 수 있는 화분 등 놓이게 될 공간과 수요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기르는 데에는 급수나 햇볕, 온도, 습도 조절 등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쉽게 할 수 있는 기능성 화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특허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화분(식물재배용기) 분야 등록디자인 주요 유형. 그림=특허청 제공
화분(식물재배용기) 분야 등록디자인 주요 유형. 그림=특허청 제공
화분(식물재배용기) 분야 등록디자인 주요 유형. 그림=특허청 제공
화분(식물재배용기) 분야 등록디자인 주요 유형. 그림=특허청 제공

특허 출원인은 화훼와 원예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창업 열기가 높고 창업 아이템 중에 식물과 플랜테리어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습니다.

뉴욕타임즈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2016년 가드닝(Gardening)으로 집을 단장한 인구가 600만명에 달합니다.이 중 18세~34세의 청년층이 500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은 집을 사기보다는 임대하는 것을 선호하며 낮은 비용으로 집을 녹색 공간으로 꾸민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추세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주로 젊은 층의 독립에 따른 것입니다. 이들은 반려 동물과 함께 살면서 녹색 공간으로 삶의 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족인 것입니다.

이대진 특허청 복합디자인심사팀장은 “자연 친화적인 실내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는 또 “4차 산업 기술 등을 이용해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화분 관련 디자인 출원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도 플랜테리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양한 형태의 하우스 정원이 탄생할 것입니다. 겉으로는 무미건조한 아파트 빌딩이지만 안은 따뜻하고 정 넘치는 멋진 정원들이 만들어져 도시에도 녹색 공간이 넓어질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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