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단체 2곳이 대학 등 관련 기관 2곳과 함께 기업이 제공하는 각종 제품과 서비스의 건강측면에 대해 우리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질문한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표=한국소비자연맹 등 제공
국내 소비자 단체 2곳이 대학 등 관련 기관 2곳과 함께 기업이 제공하는 각종 제품과 서비스의 건강측면에 대해 우리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질문한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종합평가 결과. 표=한국소비자연맹 등 제공

최근 국내 소비자들은 1개의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제품 가격과 본질은 물론 건강이나 안전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그만큼 가치소비가 중요시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소비자 단체 2곳이 대학 등 관련 기관 2곳과 함께 기업이 제공하는 각종 제품과 서비스의 건강측면에 대해 우리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질문한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과 환경재단(이사장 최열)는 서울의대(스마트건강경영전략연구실), 한국건강학회(이사장 윤영호)등과 공동으로 최근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건강사회 기여도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조사의 대상 기업은 국내 100대 기업으로 한정했습니다. 면접 조사에서 소비자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 등 4개 영역에 걸쳐 분야별 상위기업과 전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을 선정토록 했습니다.

여기서 신체적 건강이란 우리 몸인 인체에 질병, 상처 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체력이 정상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정신적 건강이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겨낼 수가 있으며 기분이 안정된 상태를 의미하며, 사회적 건강이란 사회적으로 자신의 일을 잘 수행하고 사회적 인간관계가 좋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영적 건강이란 봉사, 종교적 경험, 명상 등을 통해 삶에 분명한 이유가 있거나 의미가 있는 상태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찾은 상태를 뜻합니다. 그리고 4가지 측면의 건강을 모두 합했을 때 생각해낼 수 있는 건강을 전반적인 건강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입니다.

이번 조사결과 분야별로 신체적 건강에서는 LG생활건강(6.70점), 정신적 건강에서는 이마트(6.56)점, 사회적 건강에서는 삼성전자(6.55점), 영적 건강에서는 아모레퍼시픽(6.52점)이 1등을 차지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신체적 건강과 관련해 10개 기업을 평가하고 1위 기업을 선정한 다음, 해당 기업을 선정한 기준을 확인해봤습니다. 그 결과 ‘원재료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가 30.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순위로는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때 신체건강 상태 반영’이 23.4%로 나타났습니다.

신체적 건강 관련 1위 기업인 LG생활건강은 원재료에 대한 철저한 품질 관리(31.8%), 생산/서비스 과정의 유해요소 최소화(30.3%),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때 신체 건강 상태 반영(21.2%),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때 신체 건강 활동증진 반영(12.1&), 건강관련 사고 발생 때 적극적 보상(4.5%)이었습니다.

정신적 건강과 관련해서는 10개 기업을 평가하고 1위 기업을 선정한 다음, 해당 기업을 선정한 기준을 확인한 결과 ‘친절한 고객중심 서비스’가 3.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순위로는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때 정신건강 활동증진 반영’이 25.2%로 집계됐습니다.

정신적 건강 관련 1위 기업인 이마트는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때 정신 건강 상태 반영(22.9%),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때 정신 건강 활동증진 반영(22.9%), 친절한 고객 중심 서비스(22.9%), 고객의 불만에 대한 적극적 대처(17.1%), 제품/서비스에 대한 신뢰감 형성(14.3%) 등이 선택 이유였습니다.

또한 사회적 건강과 관련해 10개 기업을 평가하고 1위 기업을 선정한 다음, 해당 기업 선정 기준을 확인한 결과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형성’이 35.1%로 가장 높았습니다. 2순위로는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때 사회건강 활동증진 반영’이 20.6%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건강 관련 1위 기업에 오른 삼성전자는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때 사회 건강 상태 반영(40.5%),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 형성(37.8%),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때 사회 건강 활동증진 반영(13.5%), 고객을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5.4%), 가족/주변사람과의 관계 개선에 기여(2.7%) 등이라는 이유가 많았습니다.

영적 건강과 관련해 10개 기업을 평가하고 1위 기업을 선정한 다음, 해당 기업을 선정한 기준을 확인한 결과 ‘제품/서비스가 삶의 만족감 향상에 도움’이 28.4%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2순위는 응답자의 21.0%가 ‘제품/서비스가 나를 가치 있게 만듦’이었습니다.

영적 건강 관련 1위 아모레 퍼시픽를 선택한 이유로는 나를 가치 있게 만듦(24.4%), 삶의 만족감 향상에 도움(22.0%), 제품/서비스 개발 때 영적 건강활동증진(남을 돕기, 공헌 등) (19.5%), 나를 인간으로서 존중함(인간적으로 대함)(17.1%), 제품/서비스 개발 때 영적 건강상태(삶의 의미, 가치) 반영(17.1%)이었습니다.

이번 100대 기업에 대해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의 4개 영역에 대한 평가결과를 산술평균한 종합점수는 LG생활건강이 총점 6.55점(1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6.54점), 삼성전자(6.49점), 이마트(6.49)점, SK텔레콤(6.45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오뚜기, 농심 등과 함께 IT회사인 네이버가 10위에 포함됐습니다. 공기업 중에는 한국철도공사가 9위로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평가점수 7점 이상을 받은 기업은 단 하나도 없어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됐습니다.

한국소비자연맹 측은 "기업의 사회적, 공익적 가치 추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가 소비자와 사회의 건강함을 지향하는 것이다"며 "소비자들의 선택이 가격, 품질 못지않게 안전과 건강이 중요한 요소가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평가의 책임을 맡은 서울의대 윤영호 교수는 “이제 소비자들은 ‘기업이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기업이 무엇에 신경을 쓰느냐’에 관심이 있다”며 “기업이 단기적 이윤이나 매출증대 뿐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을 챙겨주는 이웃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100대 기업의 종합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 기준 5.69점으로, 소비자들의 중요도 평균 7.85점에 비해 낮았습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의 활동에 대한 측정은 브랜드나 고객 만족도, 고객 응대 등에 대한 평가 등 제한적인 측면에서 진행된 반면,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종합적인 인식 및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며 “이번 조사가 향후 소비자의 건강·안전에 대한 기업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